2005년 7월 노들바람 제57호
2005년 7월 월간노들바람 제57호
당신에게노들은 무엇입니까? 편집장 알숙
#1 노들?
얼마 전 홍X 교사가“형은 노들에 힘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네요.”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채 이틀이
못돼서 송X 학생이“너한테 노들은 의미가 있냐?”라고 말했다. 몹시 당황스러웠으나 어차피 답이
없는 질문이라 여기며 그냥 넘겼다. 노들야학 3년차. 편해지고 무던해진 만큼 넘기 힘든 울타리들
이 선명해 졌다. 노들은 나에게 무엇인가????
#2 취향
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니 족히 10년이 다되어 만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
를 하다 문득 내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이란 것은 억울한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다. 다만 그다지 즐겁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최근 몇 년 새 몇몇 술자리에서 종종 이런 느낌을
받았다. 차에 연식이 어쩌구저쩌구, 차 후면 반사경에 네온을 달아서 멋지다는 둥, 앞으로 몇 년안
에 차를 장만 하겠다는.... 이미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친구가 그것보다 아파트 값이 부 쩍 뛰었다는
아마도 어디쯤에 땅을 사두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풀어놓을쯤나는불쑥이렇게말했다.“ 그래서
어쩔 건데. 그런 게 중요해.... 재미없잖아.”그러면 어김없이 술자리는 여기서 쫑이다. 친구들은 앞
으로 10년 동안은 만날 일이 없겠지. 항상 후회 하지만 그렇다. 심통만 가득차서 점점 다른 삶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못된 인간이 된듯하다. 노들에 점점 빠지는 것은 노들에서는 이런 경우가 없기 때
문이다. 마냥 편하고 즐거운 노들은 내 삶을 온전히 거슬리지 않게 받아주는 해방구 중 하나다. 구
지 말로 표현하라면 노들은 딱 내 취향이다. 멋진 것들 투성이인 노들. 일상이란 것을 알았고, 우직
함 이라는 말을 배웠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쏟아 내는 말들 하나하나 부딪치는 하나하나 족족 멋진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노들은 동경이자, 삶에 지표 중 하나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자꾸 다른
인생들과 부딪치는 못된 인간이 된 것도, 노들의 일상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진 것도 마냥 타고난 심통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비장애인교사로 노들에 있는 것. 노들이 너에게 뭐냐? 라고 물으면 좋아한다
고 하겠지만.... 좋아한다고 그렇다고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은 뭔가....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의
무엇이 되지 못하고 뒷걸음질 친다. 딱 내 취향인데…. 좋아하는데…. 그게 다다.
#3 기억
사람을 떠나 보낼 때 가장 아픈 것은 함께 했던 세월의 기억이다. 함께했던 기억은 불쑥불쑥 토해내는
한숨처럼 덧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몸 깊숙이 베어 이미 좋아 한다기보다 내 몸에 일부가 되어버린 그
래서 불쌍한 그렇지만 살아내야 하는 그런 것이다. 가끔 비장애인교사로 노들에 남는 것이 당혹스럽고
권태로와 진다. 그렇지만 좀 더 사랑하다보면 노들이 내 몸뚱이처럼 변해가지 않을까 한다. 꼭 같은 크
기의 상처는 아니겠지만 비슷한 모양의 한이 차곡차곡 쌓여가면, 같이 깨지고 같이 울고 같이 웃다 보
면 나에게도 노들이 좋아하는 그 무엇보다 다른 것이 되지 않을까 한다. 노들이 내 삶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소중한 삶에 심통부리지 않고, 내 소중한 노들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사
람이었으면 좋겠다.
From. 노들에 기억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알숙이달‘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특집 기사가 실렸다.
노들에 꿈이 한발짝 더 나아 갔다. 묻고 싶다. 당신에게 노들은 무엇 입니까?
노들바람 제57호 보기 ▶ 노들바람 57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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