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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란들판의 요한, 그를 알려주마

 

 

 

 

2014. 12. 23. 노란들판에서 영인



요한.jpg




















 

여잉~”(여잉=영인)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알쏭달쏭한 표정을 하고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풍채가 꽤 듬직한 한 청년이 있다. 뚱한 눈빛, 삐죽 나온 입. 조금은 유행이 지난 가요가 나오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자세로 일을 하다가 모르는 것이 생기면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사람들을 부른다. “호쨩님~”(호쨩=옥상) 가끔 노래도 부른다. “또미쬴 또미쬴 랄랄라 파~” 방심하고 있다간 빵 터지고 만다. 취미가 개그요 특기도 개그인 듯한, 삭막한(?) 노란들판에 한줄기 웃음이 되어 주는 사람. 201318일에 노란들판에 인턴으로 입사하여 이제는 어엿한 정규직 직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무심한 듯 소심하고 순수한 듯 능청스러운 막둥이 디자이너 주요한(30, 청각장애 2). 그와의 짤막한 인터뷰. 질문과 대답이 마치 오래된 친구와의 카카오톡 대화처럼 단답식인데, 질문은 편의상 짧게 생략한 것이고 ‘-, -등의 조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요한의 말투는 있는 그대로를 살린 것이다.

 

 사진 2.JPG


이름: 주요한(30)

 

별명: 모르겠다. 별명 없는데.

 

취미: 게임

 

무슨 게임: 컴퓨터

 

게임 이름: 왜 물어봐. 하지마.

 

ㅋㅋㅋ

 

특기: 그림

 

무슨 그림?: ……마무리.

 

???: ?????

(인터뷰가 이렇게 끝날 뻔하였으니요한과 대화할 때에는 좀 더 끈기가 필요하다.)

 

좌우명: 좌우명? 모에요?

 

좌우명? ? 어떻게 살 것인가스스로 생각하는 말?: , 운명. .

 

???: ?????

(요한과 대화할 때에는 자신의 국어실력도 알게 된다.)

 

꿈이 있는지?: ㅇㅇ. 귀신, 좀비. 유령

(본인이 꾼 꿈을 이야기 함.)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자연, 여유, 그림

(해석을 하자면, 자연에서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 그림 그리고 싶다.)

 

하루 중 내가 좋아하는 시간과 그 이유는?: 피곤해서 졸고 싶다.

 

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 3. 이유는?: (1) 못생겼다. 못생겨서. (2) 바보. 나는 바보입니다. (3) 상상력.

 

상상력? 왜 좋다고 생각하나?: 움직이는 것. 사람들 볼 때 움직이는 것 생각 많이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시안을) 만든다. (디자인) 수정 많아서, 짜증나서 욕 생각 여러 가지 많이 한다.

 

(노란들판 식구들도 요한에게 궁금한 것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민호] 요한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노란들판은) 디자인 아니에요. 기술, 편집, 노란들판에서 일하는 것은 기술, 편집 같다. ‘디자인잘 모르겠다.

 

[희찬] 한글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어렵다면 도움을 어디서 받고 있는지 궁금: 이상한 단어, 사람들의 부정확한 발음 힘들다. 일반 말 못 알아들어. (일주일에 한번, 야학에서) 수화 수업만 하고 있다.

 

[시백] 노란들판에 와서 가장 좋은 점: 보통입니다.

 

[해니] 스트레스 푸는 요한만의 방법: 너무 힘들어서 참아. 아무도 없는 곳 가서 혼자 있는다. 일 끝나고 잔다. 우물에 대고 소리 지르면 괜찮을 것 같다.

 

[해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부모님

 

[해니] 요리는 누구에게 배웠는지? (노란들판에서 간식을 곧잘 한다.): 맛있는 것 공부한다. 사람들 하는 것 본다. 떡볶이는 전에 수화선생님에게 배웠다. 라면은 김밥집에 가서 보고 따라했다.

 

[상욱] 공장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상관없는데.

 

[상욱] 즐거웠던 건?: 가끔 즐겁다. , 수화수업 할 때 즐겁다.


 사진 3.JPG


[상욱] 힘들었던 건?: 디자인 수정이 많을 때. 단어 뜻을 몰라서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

 

[병진] 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나?: 그림 없다. 컴퓨터.

 

[병진] 이 일을 왜 하나?:

 

[병진]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강수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필담으로 한 명 한 명에게 적어줌):

 

@시백   디자인 너무 잘한다그런데 영어선생님 포기하나요?

@옥상   편집 가끔 잘한다. 그런데 산에 좋아하나요? 산 쇼핑 중독해요?

@해니   사무팀 책임 잘하는데. 그런데 동물원 좋아하나요?

@영인   사무팀 전화하고 그림 잘하는데, 그런데 디자인 하나요? 만화 포기하나요?

@수안   디자인 너무 꼼꼼히 한다. 그런데 다른 일 되고 싶나요?

@민호   디자인 좋아하는데 그런데 다른 일 없나요?

@대식   디자인 느림 해는데 그런데 물리치료 없나요?

@아라   사무팀 집중에 가끔 보았다. 그런데 옷이 치마 계속 하나요?

@희찬   사무팀 가끔 잘하는데 그런데 인터넷에서 TV 보는 거요?

@봉준   작업팀 잘 해는데 그런데 철인 3경기 안가요?

@윤쌤(대식 활보샘)   자원봉사 해는데 그런데 탁구 달인 맞나요?(활보를 자원봉사로 알고 있음)

@병진   작업팀에 칼다리미 잘하는데 그런데 뭐가 까먹음 많아요?(칼다리미는 현수막 재단용 인두를 말함)

@범민   작업팀에 검사해보고 해는데 그런데 컴퓨터 수리 안해요?

@한나   사무팀에 택배 보고 맞추데 그런데 아기가 쇼핑 사는 아이요?

@현준   이사팀이 구청 바쁘다. 그런데 점심 때 탁구 빨리 하구요?


 사진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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