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119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1] 활동지원의 가치는 이용자의 인권과 함께 성장하는 것 / 연용분
나 는 활 동 지 원 사 입 니 다 1
활동지원의 가치는 이용자의 인권과 함께 성장하는 것
연용분
시간이 흐르면서 제 딸이 대학생이 되고 마음의 여유와 성장에 대해 고민하던 중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을 통해 장애인 활동지원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람도 있고 의미도 있을 것 같다며 한번 해보면 어때? 라고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활동지원사 교육을 받고, 장애인 활동지원사라는 일은 또 다른 나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나의 삶속에 직업으로 다가왔고, 좋은 활동지원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이용자를 만났고, 하루하루를 함께 지내면서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 활동지원을 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느낄 사이도 없이 바쁘 게 활동했습니다. 이용자는 일상 대화가 아닌 자신만이 알고 느끼는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순수함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평안함을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용인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그 방법을 아는 것보다도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싶었고, 어떻게 그것을 이어나갈지 그 방법을 발견하고 싶었습니다. 이용자의 도전 행동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정서적 안정과 편안한 의사소통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용자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할 때 옆에서 이용자를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있던 중 야학 선생님의 도움으로 발달장애인의 도전 행동을 긍정행동으로 지원하 는 매뉴얼을 읽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이용자가 갖고 있는 장점과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용자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를 하며 도전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용 자의 마음에 공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용자의 마음이 보이고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세상과 편안히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활동지원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문에 쓰인 말처럼, 모든 사람은 태어 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차별받지 않는 권리를 갖고 있고 그것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히 장애인의 인권은 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이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이 함께 연결 되어서 많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인 이용자의 자립에 있어서 활동지원사의 전문성과 역할은 참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장애인 활동지원은 세상 밖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던 이용자가 스스로 자기 결정권을 갖고 자 립을 하면서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살아가며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지원하는 일입니다. 활동지원은 참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활동지원 일의 지속성과 일에 대한 가치는 이용자의 인권의 가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립을 통해 자유롭게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이용자의 모습 속에 삶의 아름다움과 세상에서 꽃을 피우려는 용기 있는 도전을 보면서, 그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지원사의 일은 보람과 기쁨과 감사로 다가옵니다. 저는 활동지원일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더 깊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