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3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들아 안녕]

노들공장 적응기 

 

서민정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8월에 노란들판 사무팀원으로 입사한 서민정입니다. 입사 소감을 쓰기에 앞서 뜬금없는 자기 고백을 하자면... 저는 참 글을 쓰는 일에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에요. 평생 살면서 가장 상을 많이 받는 시기인 유치원생, 초등학생 시절에도 글짓기 관련으로는 상은커녕 칭찬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뜬금없는 고백을 입사 소감 시작부터 주절거리는 이유는 이 글을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어느 누군가가 부디... 앞선 글쓰기 능력자들의 소감문과 같은 재미난 글을 기대하셨다가 실망하시고 덮지 않으시기를... 조금 더 힘내어 읽어주시기를 하는 마음에 부족한 제 글짓기 실력부터 이실직고 하고 소감문을 시작합니다. 

 

서울에서도 쓰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낭창하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전에는 [“성격 따위가 밝고 명랑하여 구김살이 없다”의 어근]이라고 설명하고 있구요. 제 고향 대구에서는 해맑은 것 같으면서도 한 번씩 멍청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자 와저래 낭창하노.”라고 표현하며 사용하기도 해요. “낭창하다”라는 말을 이리 길고 상세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고등학생 서민정의 별명이었기 때문이에요. 이랬던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원이 되어 일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낭창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사람인지도 조금씩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구도의 조직에서 일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시절보다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더 긴장해야하고 동료의 성장에 마냥 축하만 하기에는 내 뒤쳐짐을 못 본 척하는 것 같은 마음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직장 생활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노란들판에 온 뒤로 한동안 잠잠했던 제 속의 “낭창이”들이 좀 자주 나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말 대잔치 헛소리에도 웃어주고, 새로운 환경에 힘든 것은 없는지 조용히 주변에서 챙겨주는 노란들판 사람들 덕분에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인 거 같아요. 

 

노란들판의 가장 큰 장점은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그냥 받아준다는 점인 것 같아요. 업무의 양이나 내용으로 평가되는 “직원”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노란들판처럼 모든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의 여유를 노란들판에서 많이 배우며 지내도록 할게요! 

 

필자가 제공한 고양이 사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540 2019년 여름 119호 - [동네 한 바퀴]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 김유미 [ 동네 한 바퀴 ]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김유미 일상 대부분의 커피와 밥을 노들에서 해결하는 사람. 야학에서 수학 2반 수업을 맡고 있다. 이번 학기 목... file
539 2019년 여름 119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 위원장 / 한명희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 연대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위원장   한명희 어제, 오늘, 내일 그렇게 애쓰며 삽니다, ... file
538 2019년 여름 119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9년 5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강남훈 강미자 강미진 강병완 강복현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 file
537 2019년 봄 118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 <노들바람> 편집인 1. 그저 기분이겠지만. 요가를 하다보면 호흡, 그러니까 숨 쉬기가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때가 있습니다. 목표... file
536 2019년 봄 118호 -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 노란들판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1월 새벽이었는데, 이 추운 아침에 도대체 누구냐며 전... file
535 2019년 봄 118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으며, 인간학을 ... file
534 2019년 봄 118호 -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정성철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 사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 문제     정성철| 다른 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자... file
533 2019년 봄 118호 - [장판 핫이슈] 말로는 폐지, 하지만 실상은 가짜 폐지? *박철균   [장판 핫이슈]  말로는 폐지, 하지만 실상은 가짜 폐지?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위해 사다리를 매단 가을 겨울 장애인 투쟁   박철균 | 2015년 4월부터 지... file
532 2019년 봄 118호 - 차별의 벽, 아픔의 벽을 함께 넘는 노력 *김호세아   차별의 벽, 아픔의 벽을 함께 넘는 노력 코레일 차별규정 현장 실측 및 진정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김호세아 | 잘못은 반성하고, 사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 file
531 2019년 봄 118호 - 노들과 나의 인연 *강윤중     노들과 나의 인연                         강윤중 | 경향신문 사진기자. 무려 20년차다. 2002년 ‘장애인이동권’으로 생애 첫 사진다큐를 한 뒤 기자로서 나... file
530 2019년 봄 118호 - [형님 한 말씀] 2019년을 맞으며... *김명학   [형님 한 말씀] 2019년을 맞으며...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노들야학을 알고 계시는 여러분들 가... file
» 2019년 봄 118호 - [노들아 안녕] 노들 공장 적응기 *서민정   [노들아 안녕] 노들공장 적응기    서민정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8월에 노란들판 사무팀원으로 입사한 서민정입니다. 입사 소감을 쓰기에 앞서 뜬금없는... file
528 2019년 봄 118호 - [노들아 안녕]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 현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김유진   [노들아 안녕]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 현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김유진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주택팀 신입활동가 김유진입니다.  저... file
527 2019년 봄 118호 - 어쩌면 여기서는 함께 살아나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정진영   어쩌면 여기서는 함께 살아나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정진영 |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더불어 어떻게 ... file
526 2019년 봄 118호 - 노들 신입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장준호   노들 신입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장준호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센터 자립주택 코디네이터 장준호라고 합니다.  졸업 후 4년 ... file
525 2019년 봄 118호 - 사단법인 노란들판 로고 ‘디자인’ 이야기 *고수진   사단법인 노란들판 로고 ‘디자인’ 이야기   고수진 | 생각이 깊은 디자인을 꿈꾸며 오늘도 작은 손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디자이너     오랫동안 사단법인 노... file
524 2019년 봄 118호 - 우리가 기록한, 야학의 모날모순! *유지영     우리가 기록한, 야학의 모날모순!     유지영 | 오마이뉴스 기자. 많은 것을 좋아하면서 살고 있어요. 잘 웃고 잘 울어요. 장래 희망은 정확하게 듣는 사람. ... file
523 2019년 봄 118호 - [교단일기] 우당탕탕 낮수업 파이팅 *김지예         [교단일기]   우당탕탕 낮수업 파이팅   김지예  | 후회하는 일이 취미인 집순이지만 늘 세상일에 촉을 세우고 삽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 file
522 2019년 봄 118호 - 낮수업, 긴장감과 허기짐의 이유를 찾아서 *이화영     낮수업, 긴장감과 허기짐의 이유를 찾아서 교사 세미나 후기                                               이화영 | 그래픽디자이너는 무얼하는 사람일까... file
521 2019년 봄 118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연순 아파트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연순 아파트    고권금 | 소개글을 쓰려고 하니 Superorganism의 Something for your mind 노래가 생각나네요.       슬랩스틱, 다정...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