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112호 - 아낌없이 주는 워크숍 "쉬엄"
아낌없이 주는 워크숍 "쉬엄"
2017 하반기 노란들판 워크숍
조상필
느립니다. 잠이 많고요. 스스로 허당상필이라는 별명을 쓰지만
잘 불려지지는 않아요. 노란들판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진 않지만
오래 함께 일하고 싶네요~
퇴근 시간이 다가오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급주문!!! 대량주문!!!
빛의 속도로 쳐내지만 쌓여가는 주문서!!! 빗발치는 수정요청!!!
앉을 새도 없이 작업대를 돌고 돌아, 출력기도 끊임없이 돌고 돌아!!!
그렇다면 노란들판 모두 “쉬엄!!!”
바쁜 일상에 잠시 멈춤을 눌러두고 노란들판 사람들은 1박 2일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그야말로 온전히 쉼을 위한 시간이 8월 25일, 26일 우리에게 주어졌지요.
25 첫째날
그늘과 열매를 내어줄게
놀러와
우리는 아침 일찍 석관동에 모여 두 대의 봉고차에 먹거리와 놀거리를 가득 싣고, 너도 싣고 나도 싣고 양평으로 떠났어요.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계곡 근처 식당의 풍경은 석관동에 두고 온 일거리를 슬그머니 잊어버리기에 충분했고, 와랑와랑 물소리를 들으며 주인집 강아지들과 함께 ‘세상 맛있는 점심시간’을 가졌지요.
이틀 머무를 숙소인 “소리산 황토밸리”는 부른 배가 채 꺼지기도 전에 도착할 만큼이나 가까웠고, 우리들의 쉼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계곡물에 발을 시원하게, 해먹에서 졸음과 나긋이, 무리지어 게임을 시끌벅적, 오호라~ 황토찜질방아 여름이라고 너를 피할 소냐!
여름의 해는 길지만 우리 배꼽시계는 어김없이 저녁시간을 알아차렸군요. 숯불 위에 싱싱하고 푸짐한 먹거리가 올라가고~ 평소보다 많이 먹어도 우리는 서로서로 눈 감아 주었지요.=
이번 워크숍에서는 회의는 하지 않아~. 다만 진지한 이야기는 잠깐 하자. 노란들판이 풍랑을 헤쳐 나가는 배와 같다면? 저 들판에 솟아 크는 나무와 같다면?
장독대에서 장이 익어가는 과정이라면? 사뭇 진지한 논의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도 꺼내어 나누어 보았어요.
그러다보니 그 시간이 찾아왔어요. 물론 내일은 분명히 오겠지만, 다만 오늘은 모른 척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 시간이지요. 너무 웃고 떠들어 다른 숙소 사람들이 팔 걷어붙이고 찾아올까 망을 보아야하나 생각도 했네요.
노란들판은 상반기동안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의기투합하기 위해 팀별 목표와 개인 목표를 내걸어 두었었죠. 목표를 위해 부지런했던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며 양평에서의 밤은 더욱 깊어 무르익어 갔어요. 노란들판의 목표 달성제는 이 이야기의 끝에 다시 이어가려해요.
26 둘째날
줄기와 밑동을 내어줄게
편히 쉬엄
출근걱정, 지각걱정도 없을 텐데 눈은 왜 이 시간에 떠지는지 야속하지만, 일찍 눈뜬 사람들의 산책도 이불속 사람들의 뒤척임도 마음 편한 “쉬엄”이었네요.
느긋하게 숙소를 떠날 채비를 하고 어제와 오늘의 기억을 “찰칵” 사진기에 담은 뒤 아직 끝나지 않은 쉼을 찾아 출발하였어요.
이런... 점심식사 자리로 점찍어둔 “문호리 리버마켓”이 마침 쉬고 있지만,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덕분에 테라로사라는 분위기 있는 카페를 만날 수 있었어요~ 카페를 구경하고 우리는 조금 옆에 있는 백미당에서 차와 빵을 함께 했어요.
이틀간의 “쉬엄”이 정말로 끝났네요. 쉼이 이렇게 소중한 만큼 바쁜 일상도 소중함을 알기에 우리는 또 다른 쉼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노란들판2017
2017 상반기 목표 달성제
바쁘고 정신없지만 나를 지탱해주는 일상이 있기에 쉼의 가치가 더욱 의미 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한 노란들판의 일상들 중에 목표 달성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목표 달성제는 2017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취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서로 지지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매개체를 설정할 수 있다. 개인의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개인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성격 결과의 성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경쟁적이거나 강제적인 상황을 지양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즐겁게 참여하고 평가한다.
방법 상반기 동안 팀별 또는 개인이 달성하고 싶은 업무적 혹은 사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개인의 노력과 서로를 지지하는 구성원들의 지원・협력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구한다.
팀별 목표 업무노하우를 공유한다. 신입 직원의 디자인 실력을 키운다. 미수금률을 낮춘다. 장기휴직자의 빈자리를 잘 버텨낸다.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다. 등등 (실제 상반기 팀별 목표 중 몇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