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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블레이크’들의 외침, 세 번째


나, 요지.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았습니다

요지 | 홈리스행동 활동가

 

110_41.jpg


저는 얼마 전 수급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요지라고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뇌경색, 당뇨 등 질환을 앓아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까지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활이 어렵다보니 저는 동사무소에 수급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저는 4인 가구인데 동사무소 직원이 1인 가구로 얹혀사는 걸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하였고, 그렇게 신청을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첫 번째 방문 그리고 두 번째 방문 때는 병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일을 못하느냐고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이렇게 구청에 신청하면 거의 될 거라는 믿음을 주고 갔습니다.


그 후로 한 달 반이 넘어서 구청에 전화 해봤더니 일이 밀리고 저에 대한 금융조사가 덜 끝났다고, 다 끝나면 전화 드리고 방문하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2주 정도 후에 구청에서 방문했습니다.


구청 직원 2명이 와서, 형의 주소가 어디로 돼있냐고 물어서 우리 집 주소로 돼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어디가 아프냐고 해서 제 병들과 증상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구청 직원과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3월 초에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는 것처럼 말하더니, 제가 신경과 병원 갔다 오고 1주일 뒤인가 구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한테 해야 할 말인 것 같은데 어머니를 바꾸라고 하시더니, 형이 부모님 집으로 주소가 돼 있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가 어떻게 안 되냐고 구청 직원한테 물어 봤습니다. 친형 주소를 옮기면 되냐고 물어봤더니 구청에선 일단 알아본다고 다음에 전화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형한테 전화해서 주소를 옮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제가 나갔다 온 뒤 구청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형이 돈 벌고 아버지도 소득이 있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화가 나는 건 저처럼 수급자 상식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신청했을 때, 이렇게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몸이 불편하여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런 저에게 수급을 탈락시켰습니다. 무슨 법이 이따위입니까! 개만도 못한 이런 게 법이라면 당장 폐지되어야 합니다.

 

* 추경진, 조은별, 요지 님의 글은 3월 3일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공동행동이 사회보장위원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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