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1월 월간노들바람 제15호
거리마다 낙엽이 뒹굴고 스쳐가는 바람에 코끝이 조금씩
시려지는 계절입니다. 어느 꽃보다 화려하게 물든 단풍들과
높고 파란 하늘이 참 보기 좋은 이 가을날 우리는 쉽게 낭만을
이야기하며 감성에 젖어듭니다. 하지만 일년 내 땀 흘려 가꾼
농작물들을 거둬들이는 분주함 속에, 언제나 땀 흘린 만큼의
수확을 얻지 못하는 농부들의 한숨과 벌써부터 겨울을 걱정하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 그리고 안전한 이동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이 사회에서 오늘도 공포와 불안에 떨며 리프트를 타야만
하는 장애인들의 한탄이 있습니다.
더없이 좋은 이 가을, 감성에 젖은 낭만도 좋지만 이웃을 돌아보며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있는 가을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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