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웹진 52호 2014_11 [연대광고] 안녕하세요 밀양 감입니다.

by 뉴미 posted Nov 27,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mygam_6.jpg

 

 

765kV 송전탑과 싸우는 밀양의 어르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미니팜협동조합'에서 판다고 해서 노들에선 감을 샀어요. 감이랑 깨랑 호박고구마랑 야생구절초랑 대추랑...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노들에선 감을 시켜봤습니다. 감 반시 1상자, 감말랭이 1상자 요렇게요.  급식 먹고 간식으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서, 양도 많고! ^^

 

 

그런데 주문한 지 며칠 안 돼 아래와 같은 속상한 메일이 왔더군요..

 

"안녕하세요. 미니팜협동조합 밀양의친구들입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조합원 여러분들께 안부를 먼저 여쭙습니다. 작년 이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평온한 시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밀양주민들, 어르신들은 지금 3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송전탑이 다 들어서서 마을을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야 하는 심적 스트레스와 마을 안팎의 치유되지 않은 분열로 인한 상심, 그리고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인한 시름입니다.
지금까지 밀양대책위에서는 어르신들의 아픔을 달래드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어르신들의 정신과 진료를 주선해 드리는 것도, 매주 촛불집회를 빠짐없이하면서 함께 밥을 먹고 문화제를 여는 것도, 그리고, 어르신들의 곁에서 일손을 거들게 한 것도, 다 그런 상심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니팜협동조합 밀양의친구들'을 만들어 농산물을 팔아드리면서 밀양을 향한 식지 않은 마음들을 가까이서 느끼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인하여 특히 송전탑 피해가 크고 넓은 상동면 주민들은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고, 감나무 가지가 휘어져라 달려 있는 새빨간 감을 따지도 못한 채 넋 놓고 바라 보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조금이라도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리기 위해 '반시 특판 행사'를 합니다. 반시는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11월 중순까지만 진행합니다."

 

감이 안 팔린다고라?

그래서 광고사진을 함 찍어봤습니다.

 

 

 

 

 

mygam_5.jpg   밀양에서 온 감이에요.  모델 : 이병기

 

감 온 게 신 나서.... 감 상자에 붙은 유의사항을 읽지도 않고, 복도에 있는 학생들에게 감을 돌렸습니다.

역시 신 난 학생들은 'ㄴㅁ가 못 먹는 걸 들고다니진 않는다', 한 입에 감을 베어 물었으나

'미소천사' 병기형님 미소가 어째 좀 이상한 것이었어요.

알고 보니  ....... 

 

이 감은 익혀서 먹어야 하는 반시였.... 습니다... 상자에 개봉날짜가 적혀 있었는데 신 나서 대충 본 거예요. 오우. 떫....미안하므니다.

 

mygam_4.jpg

 

그래도 우린 전문 모델이니께...

하나도 안 뜳어.

 

쨘~ 감 사세요!

 

 

mygam_8.jpg 모델 : 방상


감은 다시 상자에 넣어 익을 때까지 고이 보관하기로.

스미마셍.

 

 

 

급 분위기 전환)

 

mygam_3.jpg 모델 : 박경석, 박주원

 

감말랭이는 아무때나 먹어도 맛있다!

한 개 먹고 나니 다 없어졌다!

인기 만점!

건강에도 최고. 한 입 베어 물면 미소가 쫙!

 

mygam_7.jpg

모델 : 이준수

 

 

자 이제 떫,,, 반시 수습)

일주일쯤 지나... 반시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진한 주홍빛에 말랑 말랑 말랑

고렇지 이거야!

 

 

mygam_2.jpg  모델 : 밀양 감. 뒤에 찬조 출연 : 밀양 호박고구마

 

 

쨘~ 홍시 완성.!

이것은 완전 샤르르

 

 

mygam_1.jpg


밀양 사람들 생각하며 감 떠먹는 행복, 알랑가.

 

 

 

 그나저나

재미로 찍어본 광고사진 덕분에 우리는 진짜 밀양 감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가문의 영광.

 

아래 이미지는 미니팜협동조합이 뿌린 '미니팜 농산물 인증샷 이벤트' 광고.

 

minifarm.jpg

 

우짜든동 다행히 밀양은 감 1000상자를 팔았다고 합니다. 다른 농산물들도 잘 팔렸겠지요? 우리 모두 밀양 감 묵고 힘내서 송전탑은 캐삐고, 장애인차별은 읎애뿌자!! 아자아자! 


 

밀양에서 파는 맛있는 거 사고 싶은 분들은 요 링크 클릭  

요 링크 http://my765kvout.tistory.com/822

 


*아래 링크한 글은 노들이 밀양 화악산 127번 움막에서 만난 '서울 총각' 우창 씨의 글입니다. 우창 씨는 행정대집행 이후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활동가가 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밀양' 안 잊고 손 내민 사람들, 고맙습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