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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상버스
첫 경험
노들야학 수빈
나는 그동안 저상버스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었다. 저상버스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다. 어렸을 때 엄마 등에 업혀 몇 번 버스를 타 본 적은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나에게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고 불편했기 때문에 더더욱 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어느 날, 집회를 마치고 학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콜택시를 부를 시간을 놓치게 되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노들야학 학생들과 선생님과 같이 버스를 타 본 것이 나의 저상버스 첫 경험이다.
발판이 끝까지 내려오지 않아 타는 데 조금 지체되었고, 노들야학 선생님이 의자를 두 개 접어 주셔서 그 자리에 휠체어를 세웠지만, 바퀴도 안전하게 고정하지 못했고, 또 안전벨트도 하지 않아 몹시 불편했다. 아니 차에 그런 장치가 있는지도 몰랐다. 15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였지만, 휠체어가 굴러갈까 봐 발로 힘을 주고 지지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그래도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나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