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무짱의 들다방신문]
2025들다방신문 제1호
들다방, 하마무

해당 신문은 a4용지 가로 펼침 형식이며 중앙에 좌우 구분선. 다음은 왼쪽 면 텍스트와 이미지 전문.
달, 태양의 뒷면 같은 들다방의 뒷면을 보고 싶지 않은가
들다방 로고를 손으로 다시 그린 이미지. 한손에 숟가락, 다른 한손에 머그컵을 든 들다방 로고인데, 가운데 얼굴이 찜찜한 표정이다. 동그란 테두리를 둘렀는데, 테두리를 둘러싸며 해바라기 꽃잎이나 햇님 아지랑이 같은 물방울 무늬가 점점이 찍혀 있고, 자세히 오면 한쪽 팔이 비어져 나와 퍼킹을 날리고 있다. … … 다음은 그림 캡션 전문. 퍼킹 인생 씨불알 인생
들다방신문 창립 축하합니다
해피 바이러스 감염 주의. 세면대 음식물 노. 억압된 것은 돌.아.온.다.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모르면 닥치고 있자 그게 현명, 그게 혁명. 긍정 마인드로!! 약속~ 약속!! 약속!! 아무한테나 존댓말 하세요!(그게 설령 당신을 죽이러 온 마귀일지라도!)
별표. 나이, 국적, 애인 여부, 결혼 여부, 궁금해도 모르면 닥치고 있자!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하트!
오늘의 행복. 예술가의 노래. 노동해도 노(No)돈. 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죽긴 더 싫어요. 아프게 죽긴 더 싫어요. 태어났을 때를 기억하지 않아요.
종로구 혼지니 씨(18) 그림 설명. 한손으로 코를 파며 다른 한손은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채 뚱하게 이편을 바라보는 네 발 동물.
다음은 말풍선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혼지니입니다. 들다방신문 창립 축하합니다. 들다방신문은 들다방의 팬인 혼지니가 지극히 개인적(?)으로 만든 신문입니다. 힘든 삶 속에서 마음의 오아시스까지는 아니지만 웃픈 들다방의 대박 뉴스를 전하려고 합니다. 사랑하지 않아요, 여러분!!
들다방 유심 선생의 축사(절대 돌려쓰기 아님)
개인적으로 저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각자 생일날 뭐하셨나요? 저는 저의 생일날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생일을 축하한다는 게 여전히 어색합니다. 태어나 살아간다는 건 슬픈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날이 새로운 고통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섣불리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게,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입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거짓말도 해야 해서, 이렇게 야학 생일 축사에 나왔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납득이 가는 생일 파티가 하나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런 행사가 있어요.’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해요’ ‘안 생일을 축하해요’라는 파티인데요. 거기서는 이렇게 말해요. ‘1년 중 생일은 단 하루지만, 오늘은 나와 너의, 모두의 생일이 아닌 날. 그래서 오늘을 축하해야 한다.’
알쏭달쏭한 나라의 티 파티에서 모두가 흥겹게 노래를 합니다. 서로의 생일이 아닌 날, 그래서 모두의 날인 오늘을 축하합니다.이 흥겨움과 알쏭달쏭 그리고 알딸딸함이 저는 노들 안의 들다방의 풍경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노들의 생일이지만, 동시에 생일을 맞이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날이기도 합니다. 노들이 특별하지만, 저에게는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있어서 특별합니다. 여러분이 들다방에 오셔서 잘 식사하고 흥겹게 차도 마시면서 수다 떠는 걸 지켜보는 게, 그런 매일매일이, 저는 즐겁다, 다행이다 여기는데요. 그게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카페 조정민 선생님과 매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또 뭐 웃긴 일 없었어요?” 까먹지 않기 위해 메모해두기도 합니다.
태어나 살아간다는 건 고통의 연속이지만, 아주 주저앉아 내려놓자니 노들야학엔 늘 웃긴 일이 하루에 하나씩은 꼭 있습니다. 그것을 나누는 공간으로 들다방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일 축사를 보내온 들다방 바라스타와 조리사님의 말로 마무리 인사를 할게요. ‘여러분 힘드시죠? 힘들어도 고생 많으십니다.’ 조리사님이 보내온 축사처럼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히 오래 만나요.’ 그리고 노들야학의 생일을, 또한 우리 모두의 생일 아닌 날, ‘안 생일’을 함께 축하합니다.
다음은 오른쪽 면 텍스트와 이미지 전문.
충격과 공포!! 대박 뉴스
본문 시작. 장애인 같지 않다. 어디가 아픈 거야??
들다방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분들은 자주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한다. 들다방에선 활동지원사 교육생도 많이 찾아오는데, 온갖 반말은 물론이고, 칭찬한다고 바리스타분들에게 “잘생겼다(성 상품화, 대상화), 장애인 같진 않다,(기본 스킬 반말), 귀엽다(무시)” 등을 한다. 들다방을 지나가던 김모 씨(종로, 35)는 “저도 활동지원 교육에서 학대를 하지 말자는 수업을 들었는데, 어떤 분이 ‘말을 안 들으면 때려야 한다’고 했다.” 차별이 심각한 것은 물론이고, 돌봄 노동의 중요성을 사회가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지니 기자.
들다방 네 컷 만화(가운데 단에 세로로 이어진다)
첫번째 칸. 텍스트. 바리스타분에게 말을 너무 많이 건다. 그림. 삿대질하는 사람. 다음은 그 사람이 하는 말. “따뜻한 아이스 아메~, 아니다, 시럽 추가, 아니다”. 그 말을 듣는 바리스타의 얼굴은 혼란스럽다. 머리 위로 물음표가 둥둥둥 떠 있다.
두번째 칸. 삿대질하는 사람이 계속 말한다. “내가 마, 따뜻한 아이스 아메라 했자나.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내가 마, 느그 소장과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으이?” 바리스타는 아무 말도 못한 채 머리 위로 물음표만 둥둥둥둥 더해간다.
세번째 칸. 긴장된 얼굴의 바리스타가 말한다.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드릴께요~!” 그러자 삿대질하던 손님이 화난 얼굴로 말한다. “사장 나와! 아니~ 커피에 기름 떠 있잖아~~@” 바리스타의 속엣말. ‘커피에 기름… … ? 기름… … ?! 아, ‘크레마!’ 유레카!
네 컷 만화 끝.
니혼진 기자(나)가 간다 고민 상담 코너 꽃표시, 꽃표시
눈물을 뽈뽈뽈 흘리고 있는 혼지니를 닮은 사람 그림. 다음은 그림 옆 텍스트 전문. 안녕하세요. 성북구에 거주 중인 김사탕(가명)입니다. 저는 유리빌딩에 있는 (모) 들다방에서 근무합니다. 급식(반찬)을 사람들이 침 튀기면서 집고, 밥을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푸고, 결국 많이 남겨요. 식판에 음식이 담긴 그림, 그리고 코끼리가 자기 코로 자기 몸에 물 뿌리며 샤워하는 그림, 그것은 침임을 가리키는 화살표.
혼지니 기자가 한(한자 병기. 한맺힐 한) 말. 안경을 치켜 올리는 혼지니 그림. 집게손으로 말풍선을 가리키고 있다. 다음은 말풍선 전문. 조금씩 푸고 리필하세요!!!
막간 캠페인
삿대질, 반말, 대상화(잘생겼다, 귀엽다), 장애인 처음 보세요? 짜증 나니까 말 걸지 마세요!(강조 표시)
지옥에서 봐요(하트) 안티 크라이스트!! (양쪽에는 왜인지 화가 단단히 난 횃불처럼 보이는 김이 나는 아이스크림 콘 그림.)
시인 혼지니의 시 기고 코너(하트)
유일하게 웃고 있는 혼지니 캐릭터 그림. 다음은 혼지니의 말풍선 전문. ‘이번엔 어떤 시가 기고되었느지 기대가 되어요~(하트꽃) 다음은 기고된 시 전문.
안 읽는 글
아무도 보지 않는 그림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곳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그곳에 우리는 있어요
언제나
세상에서 잊혀진 곳에서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이
지독하게 있어 살아 있어
죽지도 못해 있어요 살아
(성북구, 김고사리, 25)
하단 구석 특별 멘트. 스바라시이(별똥별) 당신의 곁에서(겨드랑이) 밑에서. 그나저나 고수 많이 먹으면 겨드랑이에서 고수 향 나요. 사람 겨드랑이에서 풀이 돋아나는 그림. 그 옆에 얼굴이 또 돋아나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스타 오브 겨드랑이. 고수 힘내!!
들다방신문 제1호 끝.
*하마무짱의 들다방신문은 들다방 홈페이지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