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가을 102호 - 뭔지도 몰랐던 인권교육, 어느새 1년

by nodeul posted Nov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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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도 몰랐던 인권교육, 어느새 1년



노들야학 기영





기영사진

안녕하세요. 저는 기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인권교육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전 잘 몰라서 안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담임 허신행 선생님이 누나는 잘할 수 있다고 함 해보라고 해서 전 한다고 말하고, ‘나야’에서 하는 교육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또한 워크숍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열심히 들어보자 하고 하루에 8시간씩 교육을 받아보면 뭔지 알겠다고 생각하고 눈도 크게 귀도 크게 들었지만 전 무슨 말이지 몰랐어여. ㅠㅠ 난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2~3번 받아보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교육을 받고 나서 아쉬웠어요. 1~2번만 더 하면 좀 더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교육장은 안 좋은 점이 있었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안 좋은 점은 너무 아펐어요. 휠체어에 타고 8시간씩 앉아서 교육을 받는데 너무 힘들었고 쉬는 시간에 누워서 쉬는 곳도 없는 게 아쉬웠어요. 좋은 점은 화장실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누워서 볼일을 봐야하기 때문에 어디 나갈 때마다 기저귀를 하고 나가곤 했는,  교육 때도 전 평상시하고 똑같이 기저귀를 하고 갔어요. 근데 점심시간에 저의 활동보조 고모가 너 누워서 볼 수 있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파트너를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저의 바람대로 아는 분이 되었습니다. 배승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무지 좋았습니다. 안심도 되고, 뭔가 모르게 내가 못하면 알아서 해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은근히 제가 기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웃기는 생각이네요.
첨으로 교육을 나가보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첫 교육을 나갑니다. 2013년 9월 30일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난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떨린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지만 난 떨리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수락중학교로 나갔습니다.



아직까지 잊지 못합니다.



왜나면 그 학생 눈빛이 생각이 납니다. 나만 보면 웃고 나만 보면 피해버리고 그래서 속으로 저 애는 왜 그래, 이상하게 본다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배승천 선생님이 자꾸 닉네임을 안 불러가지고 좀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난 내 이름이 싫은데 그래서 ‘천일화’라고 해달라고 했는데 넘 하시네 하면서 잘 마치고 나오는데, 아까 내 눈을 피하고 했던 학생이 나를 선생님하고 부르면서 그림 그린 거를 줬습니다. 함 봤습니다. 근데 바로 저였습니다. 그림을 주면서 “선생님 용기를 내세요.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모르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한테 더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인권교육을 나갈 때마다 전 고민이 생겨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고민입니다. 아마도 내가하면서 풀리지 않는 내 숙제입니다. 나오고 나서 승천선생님하고 대화를 했습니다. 오늘 느낌 어땠어요? 우리 둘 다 좋았어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 교육도 계속 나가면서 난 듣기 싫은 게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다들 ‘누나가 에이스야’ 했습니다


제가 봐도 저보다 영애언니가 더 많이 잘하는데 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듣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안 좋은지 잘 모르나봅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읽은 분들은 알아듣겠죠. ㅋㅋ


학교에 참~ 여러 학교가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턱도 많고, 어떤 학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또 들어가는 데가 계단이 있어서 선생님들이 휠체어 들고 올라가는데 계단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깐 미안해지고 그러면서 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학생들에게 열심히 알려줘야겠다, 시간을 쪼개서 인권교육이 있으면 나갔습니다. 그리고 좀 솔직히 ㅋㅋ 이야기를 하면 돈도 들어오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또 목욕 의자도 살 겁니다. ㅋㅋ 돈도 벌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나한테는 좋은 일자리.


교육하러 가면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학교에 장애학생이 있는 반입니다. 반응 두 가지로 나뉩니다. 침묵하는 반이 있고, 시끄러운 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하는 사람도 힘들고 교육받는 학생도 힘들고 이건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강사님에게도 똑같이 문제입니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이 문제가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랑 강사님이 모두 더 생각하고 더 고민할 문제입니다. 또 문제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우리가 가는 데가 강서구, 강남구인데 차비도 3000원 들지만 비장애인 분은 차비가 조금뿐이 안 들어가네 이런 말을 하는데 우리들은 3000원은 큰돈입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을 한다면 돈을 조금만 더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02_14_02.jpg



교육을 나가서 교실에 들어갔을 때 2~3번 정도 학생들이 아~ 냄새난다! 더럽다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할 말도 막히고 했습니다. 그날은 제가 어떻게 교육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내가 나를 버리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무시하고 교육을 했습니다. 앞으로 교육 나갈 신입 강사님한테 이야기를 하자면, 그 소리 듣는다면 무시하시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교육을 하세요.


마지막으로 학교에 계단을 없애주시고 엘리베이터를 만들어주시고요. 들어갈 때 경사로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승천 선생님하고 저하고 거의 1년 되게 같이 했는데 이번에 파트너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부담스러워서 걱정했는데 하지만 바뀐 파트너와 잘하고 싶고,

더 나가서는 저 혼자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교육도 나가고, 배우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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