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아 안녕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서 행복합니다
장수희
구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현 종로구청 시간제 노동자,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공공일자리로 일했고, 권리중심공공일자리가 폐지되면서 올해는 종로구청 전일제로 노들에서 일하고 있는 장수희입니다.
여기로 오면 야학 수업까지 들어야 한다는 말에, 학교를 졸업한 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여기서 또 공부를 해야 한다니 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수학, 국어 이런 과목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연극, 글쓰기 등 다양한 수업들이 있어 재미있게 다니고 있습니다.
1학기에는 필수과목인 국어, 수학과 영화감상반, 연극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2학기에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새로 생긴 글쓰기반에 들어갔고, 연극반 수업은 계속 이어서 듣고 있습니다. 연극반에서는 ‘평등한밥상’ 오전 행사인 종로구 노래자랑에 나가려고 한 달 동안 ‘천천히, 즐겁게, 함께’라는 노래를 안무도 짜가면서 열심히 연습해 예선까지 통과했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안무를 짜고 연습하는 과정들이 즐거웠습니다.
또,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백일장에서 한소리반이 ‘노들로 가는 길’로 대상을 받은 것도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노들야학에서 지낸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서 행복합니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수업시간들도 기대됩니다. 열심히 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