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세요.
계절은 어느덧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빠르게 무성해져 가고 있습니다. 온 누리가 초록색으로 물이 들어가겠지요. 계절은 이렇게 정확히 자신들의 일들을 해가는 요즘입니다. 온 누리가 초록으로 변해가는 이 길목에 노들야학도 일상의 수업도 해고된 중증장애인 노동자들도 복직을 위해 매일매일 해고투쟁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혜화 경찰서, 서울교통공사의 탄압은 여전히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진행되는 혜화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진행이 되어지고 있는 침묵시위가 있는데 10여 분 만에 지상으로 퇴거가 되어 끌려 나옵니다. 이같은 일들이 매일매일 반복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런 현장을 볼 때마다 너무나 화가 나고 답답하고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인가, 과연 인권이 존재하는가, 심히 의심이 갑니다. 제가 목격한 그 현장은 정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고 무차별의 권력의 강압밖에 없는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지독한 투쟁이 그 끝이 어디인가. 좀 나아지는 것도 없어 보이는 투쟁 막막하기만 합니다. 서울시는 시의원과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학생인권조례 같은 중요한 법들을 감히 함부로 폐지시키고 있는 요즘의 답답하고 화가 나는 현상들입니다. 이런 조례들은 우리들이 피와 땀으로 만든 소중한 법들인데 저들은 하루 만에 아니 불과 몇 시간 만에 감히 자기들 마음대로 폐지시키는 짓거리를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힘이 없어지고 하지만 우리 동지들, 저들은 자꾸 역행으로 가려고 하고 있지만 우리 동지들과 함께 건강을 챙기면서 손을 굳게 잡고 우리들의 정의로운 길을 함께 갑시다. 여러분들도 뜨거운 한 여름 더위를 조심하시고 각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을 드립니다.
2024년 5월10일
김명학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