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138호 - [탈시설장애인당]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 유세차량 쏠라티 이야기 / 허신행

by 루17 posted May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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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장애인당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 유세차량 쏠라티 이야기 

 

 

 허신행

사단법인 노란들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란들판 법인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특장차 두 대가 있습니다. 하나는 스타리아로, 전동휠체어 이용자 세 명과 비휠체어 이용자 두 명이 탈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쏠라티로, 전동휠체어 이용자 네 명과 비휠체어 이용자 다섯 명이 탑승 가능합니다. 이 중 더 큰 차인 쏠라티는 1월 26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 9일까지 탈시설장애인당의 홍보 차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탈시설장애인당의 차량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쏠라티의 외관을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랩핑하여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문구를 추가하여, 시민들에게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자립생활권 등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 이동

자유로운 모두의 이동

‘이것도 노동이다’ 권리중심 노동으로 이동

‘이제는 탈시설이다’

‘지역사회’ 함께 사는 ‘시대’로 이동

 

허신행1.jpg탈시설장애인당 랩핑 시안

 

 

  1월 26일 전주를 시작으로, 대구, 원주, 세종, 대전, 창원, 청주, 울산, 인천, 목포, 화성, 이천, 김포, 평택, 의정부, 수원 등을 포함해 총 21곳을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각 지역에서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총선 후보자들과의 면담, 장애인 정책 페스티벌, 거리 유세 등을 지원했습니다. 때로는 행진 대열의 선두에서 방송차 역할을 했고, 거리 유세에서는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우리 차량이 등장하면 우리의 투쟁이 시작된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는지, 많은 분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환영해주셨습니다.

 

  지역 일정이 없을 때에는 혜화역에서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권리중심 일자리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촉구!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에 함께했습니다. 혜화역 선전전은 승강장에서 시작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강제 퇴거로 인해 출구 앞에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이때 탈시설장애인당 쏠라티 차량을 무대 삼아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의 선전전이었지만, 홍보차량을 통해 우리의 투쟁을 시민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었고, 경찰로부터 든든한 방패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단법인 노란들판 활동가들 입장에서는 차량 지원이 쉽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했고, 때로는 지역에서 숙박을 해야 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병행하면서 외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열정적인 동지들을 만나고 탈시설장애인당의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대의 특장차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 투쟁에 참여하거나 여행을 갈 때 휠체어 이용자분들의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면 언제든지 저희 법인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허신행2.jpg

2024년 2월 23일. 혜화역 지하철 선전전

 

 

허신행3.jpg

2024년 3월 7일. 경남 부모연대 앞. 창당대회 후 차량 앞에서의 기념촬영

 

 

허신행4.jpg

2024년 3월 15일. 목포 이마트 앞 유세

 

 

허신행5.jpg

2024년 4월 9일.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 이수정 선거사무소 앞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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