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3월 노들’
죽음으로만 벨을 누를 권리를 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잔혹하잖아
당신이 대답하러 나왔을 땐 이미 가고 없을 사람인데
귀를 막지 마 우리가 그리 대단한 것을 요구한 것은 아니잖아
사람이 사람으로 살자는 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인데
살아서는 넘지 못할 턱들에 매번 가로막히는데
죽음의 문턱은 어찌 이리도 쉽게 넘게 되는지
바닷물을 피하지 못한 어린 영혼들 앞에서
불꽃을 피하지 못한 3급 장애인 앞에서
눌러도 감아도 억누를 수 없는 가슴 속 터져버린 피딱지
“살 수 있었는데...”
2014 3월의 노들은...
노들장애인야학
-야학에 심어놓은 nodlman 기자가 보내온 소식
*3월1일(토)
3.1절 기념행사. 노들 연대사업부 특공대 투쟁.
*3월3일(월)
2014년 노들야학 상반기 해오름제가 열렸습니다.
신입생 3명이 노들야학에 입학했습니다.
*3월29일(토)
서초역에 있는 서울 지방검찰청 앞에서 장애인운동 벌금 탄압을 규탄하며
박경석 교장선생님이 자진 노역 결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경기도 의왕 소재)에
9시쯤 들어가셨습니다. 장애운동을 하며 요즘처럼 벌금이 우리를 괴롭힌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벌금 때문에 투쟁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살아남아서 계속 싸우고 싶습니다.
*3월31일(월)
서울 구치소 앞에서 고병권 선생님의 특강으로 현장수업을 했습니다.
칸트의 계몽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에 심어 놓은 란기자가 보내온 소식
*새로운 얼굴
3월 센터에 두 자리가 더 채워졌답니다. 지난 1년 쉼을 통해 무섭게 각오를 다지고 온
우리의 영화배우<김문주>님과 ‘조아라 조아라~~ 이뻐서 조아라! 활보팀의 생기와 에너지가 생겨 조아라’ <조아라>님이 오셨답니다.
*센터사업설명회
2014년 한 해를 약속하고 실천하기 위한 ‘센터사업설명회’가 6일에 진행되었죠!
맛나는 도넛쟁취가 아닌 ‘자립생활’ 쟁취를 위해 피피티를 준비하고 MC데뷔를 위해
A4 한 장 분량으로 멘트를 준비하신 지연은 반도 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는~!!
저희 약속 잘 실천하고 있는지 항상 관심과 애정 때로는 더 잘하라는 따뜻한 채찍도!!^^
*멘토양성과정 프로그램
‘상담기법과 실습’이라는 내용으로 명강사 장애여성공감 배복주 대표님과
멘토양성과정 프로그램이 11, 14, 18, 21일 총 4회차에 진행되었답니다.
그 어떤 강의보다 과제도 출석률도 높아서 이번 멘토양성과정을 통해 활동하실 멘토님들 넘흐넘흐 기대만땅!!
*이전개소식(3.20.)
‘우드득~’, ‘쿵쾅!’, ‘’스윽~‘, ’헐헐~‘, ’꺅~‘
그 어떤 형용사로도 전하기 힘들었던 센터 이사!!
갑작스럽게 날짜가 잡혀 이래저래 활동가들이 정신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여 드뎌!!
웰컴 웰컴!!! 센터 이전개소식을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20일 아침부터 비를 동반한 날씨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축하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희 건 다했다는!!
함께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 넘흐넘흐 감사드립니다.
사진-축하무대 & 갑자기 불려나와 노래하는 센터 활동가들 ^^
사진-유~세에차~~ 축문을 낭독하는 야학의 밍구
유세차
단기 사천삼백사십칠년 갑오년 정묘월 경인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일동은 이곳 종로구 동숭동에 자리를 잡은 지 어언 7년 만에 햇볕 좋은 독립적인 활동 공간 마련, 장애해방을 꿈꾸며 577일째 광화문 지하보도에서 천막농성 중인 모든 동지들의 건강과 전지전능하신 장애해방열사님께 삼가 엎드려 고하나이다.
영험하신 장애해방열사여!
노들센터가 2002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열사님의 자비로운 보살핌과 치열한 연대투쟁으로 이루어 진 것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열사정신 계승하여 장애해방 쟁취하는 그날까지 발바닥에 땀나도록,
그리고 휠체어 바퀴가 마르고 닳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나이다.
최근 가난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그 순간까지 방세를 걱정해야했던 송파 세 모녀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복지 수준을 말해주나이다.
장애해방열사여.
가난한 사람이든 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모두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 만들어 가겠나이다.
그 길에 노들센터가 언제나 함께 하겠나이다.
여기 우리의 작은 정성을 담아 맑은 술과 향기 있는 음식을 올리오니 맛있게 드시고 앞으로 잘 부탁드리옵나이다.
단기 사천삼백사십칠년 갑오년 정묘월 경인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일동.
장애인문화예술판
-판에 심어 놓은 신기자가 보내온 소식
*예술가를 꿈꾸는 열정 넘치는 언니들!!!
장애여성들이 문화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장애인문화예술판이 <자립예술 프로젝트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될 이 초대형 블록버스터울트라캡숑대하서사 교육프로그램이 3월 27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강진희 선생님이 책임강사로, 최은정 선생님이 진행자로 센터판의 엄순영 선생님이 보조진행자가 되어 장애여성분들에게 문화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북돋아주고자 앞으로도 온몸을 내던질 예정입니다. 오우- 사진을 보아하니 참여자분들도 온몸을 내던지고 계시네요.
모두다 화이팅!!!
센터판
-판에 심어 놓은 봐~ㄱ기자가 보내온 소식
*보치아대회 O.T
3월 5일 센터판 프로그램실에서 ‘보치아대회 O.T’가 있었습니다.
보치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었는데요...
선수들~~~ 끝까지 파이팅입니당~!!!^^
*성북구 장애인 자립생활지원조례 개정 방향 논의를 위한 토론회
3월 20일 성북구청에서 ‘성북구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조례 개정 방향 논의를 위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당~!!!^^
3월 우리들의 모습 ... 기타
따뜻한 햇살 아래 드디어 노들텃밭에도 쟁기질을 시작한다.
그리고 농사엔 항상 이런 뒤풀이 자리가 따라오는 법!
이번 시농제엔 노들텃밭에 개인으로 당첨된 노들야학 동문 승화짱 교사도 참여하였다.
뒤늦은 집들이가 벌어진 밍구지예의 스위트홈~
생각보다 드넓은 공간에 놀라고
엄청난 음식의 양에 더욱 놀랐던... (이걸 우찌 다 만들었을까...)
일부러 줄 세운 것도 아닌데 통통배 삼형제는 왜 이렇게 나란히 서있을까...
(센터 이전개소식 와중에ㅎㅎ)
노들야학 영어수업이 인근 카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딱딱한 교재보다는 생생한 현장에서 오호~
한글도 잘 모르는 학생들. 하지만 커피정도는 주문할 수 있어야쥐.
(설마 수업중에 주문도 했으려나...?ㅎㅎ)
참고로 이 카페는 ‘에스멜라다’로 대학로에 있으며 매력적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이다.
“살아남아서 더 잘하고 싶습니다.”
진보적장애언론 비마이너의 밤이 3워 13일 노들야학에서 열렸다.
현재 비마이너를 지키는 일곱색깔 무지개인
라이더의 기질을 뽐내고 있는 노들의 두 율이
사진-커브는 이렇게 틀어줘야 제맛이쥐
사진-모름지기 차는 커야 제맛이쥐
어머니의 마음은 다 같은 듯.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여기선 J)에게 보낸 애틋하고도 따뜻한 문자 한 통.
어머니 넘 걱정 마세요.
J는 여기서 밥도 잘 먹고 지내요.
옆에서 항상 챙겨주는 사람도 있답니다.^^
“J야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떠있네.
슬픈 얼굴을 하고 내려다 보는 것 같다.
엄마가 인터넷에서 송씨 화제사건 봤다.
네가 그 사건으로 그들과 같이 투쟁하고 지낼 것으로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지난 세월도 그렇게 많이 했겠지...
네 몸도 생각하고 네 건강도 생각하고, 너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배OO 교사가 백OO마넌을 주고 구입한 카메라로 요즘 특수촬영(?)을 만끽하고 계심.^^
꽃피기 시작한 3월의 어느날
마로니에 공원에서 다정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익숙한 두사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