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아 안녕
노들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박선진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신입활동가 박선진입니다. 활동명은 지니이고요. 노들센터에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노동자분들과 함께 권리를 말하고, 권리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며, 권리를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들에 오기 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권리를 생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중증장애인 맞춤형’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아 여러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직접 일을 하면서 이 일자리 이름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깊게 자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SF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알고, 보지 못했던/않았던 존재를 보게 되면서, 정상과 비정상, 중심과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애와 그 이야기들이 궁금하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인권운동을 하고 싶은 이유도 얼마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사업 폐지라는 폭력으로 배제되고 밀려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끝으로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신청합니다.
이별이 뭔지 나는 몰라요 그냥 서럽고 서러워
나 사연이 많아 추억이 많아 가슴 찢어져요
아직은 안녕 우린 안돼요 넌 그 입을 더 열지마
안녕이라고 내게 말하지마 안녕이라고 내게 말하지마
책상에 걸려있는 초록색의 어글리 오리는 제 마음의 안식처이자 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