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7.
삼각지역
105차 삭발결의자
이상용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이상용입니다. 저는 잠시 휴학은 했지만, 노들야학에서도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야학에 가면 안정감이 듭니다. 야학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 야학에 있습니다. 공부는 어렵지만, 야학은 이상하게도 편안한 공간입니다. 그렇게 야학에 다니면서 권리를 찾기 위해 집회에도 나갔습니다. 권리에 대해 알게 되며, 권리가 무시됐던 예전의 삶보다 지금의 투쟁하는 삶이 좋습니다.
저는 20대 때 회사에 다녔지만, 아무 이유 없이 나를 멀리하는 비장애인 직장동료들이 있어 너무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생계를 위해 비장애인 중심인 회사에서 버텼지만, 30대에 그만뒀습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장애인 행정 도우미 일을 했습니다. 그때가 2012년쯤이었는데, 주5일 8시간 근무하고 한 달 급여가 80만 원이었습니다. 최저시급이었습니다. 그것도 불안정한 계약직이라, 2년이 지난 후 계약이 만료돼 나오게 됐습니다.
지금은 권익옹호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회에도 나가고 장애인 인권침해의 현장에도 가서 국가와 싸우기도 합니다. 비장애인의 보조 역할만 했던 과거의 삶보다 주체적으로 일하고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여전히 계약직에 박봉이지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 좋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할 말이 있습니다. 매년 12월이면 일자리 고용 기간이라 항상 불안합니다. 우리는 중증장애인 계약직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계약직 말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노동권 보장을 위한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정부는 법과 예산으로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보장하라!
중증장애인 일자리 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