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월간 노들바람 제2호
오월이 오면
올해도 어김없이 오월이 우리 곁에 찾아 왔습니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그 화려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해마다 맞는 오월은 우리들에게 분노와 슬픔과
절망감을 더없이 안겨줍니다.
죄없는 소중한 생명들이 무참히 쓰러져간 오월.
'5·18 광주항쟁', 그 신념과 민주화를 위해 쓰러져간
아름다운 생명들의 죽음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됩니다. 지금은 다행히 그 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5·18 광주항쟁' 이란 어엿한 명제가 있는 뜻 깊은 항쟁
으로의 자리매김을 얼마나 소중한 결과입니까? 죄없이
쓰러져 간 영혼들도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고히 잠들
겁니다. 그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지금
엄숙한 마음으로 오월을 맞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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