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한 말씀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명학 교장선생님의 손글씨
[대체텍스트]
안녕하세요.
벌써 봄은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 왔습니다.
여러분들 잘들 지내시고 계시는지요? 저의 노들야학도 여러분들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젠 코로나19도 점차 줄어지고. 일상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요즘 입니다. 우리 모두 많이 잘 이겨냈습니다. 우리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된 아침 지하철 출근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투쟁한다는 자체가 많이 힘이 들고. 지치는 것입니다. 출근 지하철 타기도. 참 힘이 들고. 지치는 투쟁 입니다. 특히 시민들의 입에 담기조차 심한 혐오의 말들과 욕설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그런 혐오 발언과 욕설들이 너무나 심하고 정신적으로 심하게 괴롭히고 있습니다. 삭발. 오체. 목이 터지도록 외치는 우리들의 외침에도 귀 막고. 눈 가리는 권력자들. 우리들은 그런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투쟁들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들이 없어도 아주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매일 아침마다 시민들의 욕설과 혐오 어린 발언들을 들으면서.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들을 하고. 중증 장애인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서울의 시민들 입니다. 시간을 그 몇분을 빼았다고. 그런 이기적이면서 온갖 심한 욕설과 혐오 발언들을 듣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입장도 잘 알고 있지만.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짜증과 화도 나겠지만. 우리 중증장애인들은 수십년간을 이동권도 없이 살아 왔습니다. 당신들은 이런 사실들을 아신다면 결코 올바른 이성들이 있으시다면. 그렇게 욕들과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행동들을 못하실 겁니다. 이젠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합니다. 비장애인 위주로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는 변해야 합니다. 그래야 중증장애인도 이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 수가 있을 겁니다. 사회 환경들이 변해야 합니다. 장애인은 변할 수가 없지만 이 사회는 변할 수가 있습니다. 이 사회가 변한다면 아무리 중증 장애인도 이 사회에 보람있게 잘 살 수가 있습니다. 이런 사회들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갔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지금은 많이 힘이 들고, 화가 나도 우리 굳게 손을 잡고 갑시다. 이렇게 같이 가면 반드시 우리들이 바라는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