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7.
광주
33차 삭발결의자
추경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나는 시설에서 15년을 살았습니다. 그때는 행복을 몰랐습니다. 주면 주는대로 먹고 입으라면 입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살다보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닥 꿈도 없이 그냥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삶을 15년을 살아왔습니다 .
그러다 탈시설한 동생 친구를 보면서 나도 나가서 살 수 있겠구나 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탈시설을 하여 7년째 살고 있습니다. 내 평생 지금처럼 잘살고 있는 날도 없었습니다.
투쟁 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은 일을 못할 것이다’가 ‘중증장애인도 일을 한다’라고 이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시설에서 살면서 무기력에 빠진 나에게.
남들에게 꿈을 줄 수도 있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을 하는 중에 나에게 힘이 되는 동료도 많이 생기고 거기서 행복도 생기고 재미도 있고 가끔 피곤도 하지만 이 삶이 좋습니다.
다시는 시설에 있는 삶으로 돌아가기 싫습니다.
꾸준하게 할동하는 게 제 목표이기도합니다.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함께 투쟁 하겠습니다.
삭발하기 전 추경진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