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女자
당사자 앞에 놔두고
참........어이가 없으심!!!!
박세영
최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보고자
불끈불끈하고 있는 센터판의 고인물 박세영 입니다.
역대 노들바람 욱하는 여자에서 나의 소개는 매번 했지만.............
이번 원고에선 필수로 해야할 듯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커텐 안으로 링거대가 있고, 링거들이 걸려있다.
일단!!!!!!!!!!!!!!!
내가 얼마전에 수술을 했다.(뜬금없지만............ㅋㅋㅋㅋㅋ )
큰 수술은 아니지만(그래도 전신마취했...............ㅋㅋ ) 간단히 말하자면 정확히 32년 묵은(내 나이 유추해봐도 됨...ㅋㅋ궁금하신 분 있을랑가 모르겠지만....ㅋㅋ) 나의 몸속에 무언가를 빼는 수술이라고나 할까??푸핫!!!!
몸 속에 나둬도 되는데 왜 굳이 수술을 해서 빼냈냐...?하면 결론은 아파서 뺀거긴 한데 외래를 보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할 때까지 또또 잠재적 욱함이........ 좀 조신(?)하게 있어볼라했는데!!!!!!!!!!!!!!!!!!!!!!! 억울하니까.....(나 원래 말 잘 못하고 수줍은 어른아이였음.....믿을진 모르겠지만......^___________^)
암튼 몸 안에 있는 무언가는 그거다. 일명 의사들은 션트라고 부르던데 쉽게 말하자면 물 빠지는 호스다. 6살 교통사고(나 교통사고로 장애인 됨!) 났을 때 그 당시 뇌수가 저절로 빠지지 않아서 머리쪽부터 배꼽 부분까지 뇌수가 빠질 수 있도록 호스를 박아놨다. 그 상태로 잘 지내다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머리가 자주 아프고 구토까지 하는 상황이 생긴거다. 그래서 머리를 다친 아이니까 혹시나 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았고 6살 꼬꼬마 때 박아놨던 호스가 키가 크면서 길이가 짧아졌고 뇌수가 세고 있다는 거다.
그때 박혀있던 호스를 빼고 짧은 새로운 호스를 넣는 연장하는 수술을 했고 죽을 때까지 더 이상 연장수술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주기적으로 MRI검사를 권유했고 그 과정에서 “호스가 이제 작동을 안하니 션트를 제거해도 된다.”라고 의사가 분명히 말했다. 분. 명. 히. 똑. 똑. 히
암튼!!!!!근데 또 제거를 하려면 머리를 깎아야하고 수술을 해야하고(전체 제거는 간단한 수술 같지는 않음!!!) 딱히 아픈거도 불편한거도 없어서 그냥 냅두기로 했다.
그런데 연장수술 할 때 기존에 있던 호스를 빼면서 잘 안빠진다고, 긴 호스가 다섯 가닥으로 끊어져서 조각조각을 몸 속에 남겨 두었다는거다. (엑스레이에서 내 눈으로 봤다!!!!! 뚝뚝 끊어져 있는거를!!!!)
근데!!!!!!!!!!!!안 아프면 모르겠는데 그 끊어진 조각조각이 뼈와 맞물려서 눌리면 아픈거다.(쇄골부분이랑 갈비뼈 부분....)
자......이제 지X을 했다.................신X 세X란X 병원 신경외과 의사(교수)한테 그 조각을 빼는 수술을 할 수 있냐고......얌전히 말하면 되는데 왜 지X을 했냐고...?
결론만으로 말하는 의사가 짜증이 났다. 그리고 억울했다. 연장수술 할 때 자기네들이 그걸 잘 뺐으면 지금 와서 다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지 않았겠나...지나간거 뭐 어찌하겠냐만은 그걸 말하고 있는데 자꾸 의사는 자기네가 잡아준 외래에 왜 안왔냐라고 따지다싶이 하는거다. 아니 그래도 공감하는 말투(의사한테 이런 말투를 바란다는게 이상하지만....)를 할 수 없는가... 그리고 당사자가 말을 하고 있는데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거다. 얘기가 길어지니까 한다는 말이 밖에 대기 환자들 많이 있다고............(이 말은 즉 빨리 나가라는 말로 들렸..................)
암튼!!!!!!!
“당사자가 아프다는데!!!!!!!!!!!!!!당사자 말을 들어야 하는거 아니냐...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지 내가 말을 하고 있는데 차트만 보고, 기록만보고 하는 말이 무슨 소용이 있냐!!! 내가 물어보는 요점은 이 조각조각(다는 아니고 아픈 것만, 뼈와 맞닿아있는 것만...)을 빼낼수 있냐는 거다. 이에 대한 대답을 바라는 건데 자꾸 과거 검사 예약 잡아놓았는데 그때 왜 오지않았냐를 가지고 말을 하시면 뭐라 하겠냐!!!!!!!!!!!” 라고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다...ㅠㅠ
순간 억울하고 억울해서 겁나 흥분(1부터 10의 수치라면 10정도의 강도로.....)을 한 나머지 울음이 터지면서 지X을 해 버렀다. 진료실에서....................
지X을 한 10분 동안 하니까 그제야 차근차근 내 말에 그럴싸한(?), 바라는(?) 대답을 해주는 거 같았다. 그리고 작동을 하지않아 제거해도 된다고 했던 호스는 제거할 수 있냐(앞에 관련 내용 적어놨음!!!) 라고 물어보니 또 작동을 할 수도 있다는거다.(이 말은 지네들도 모르는거 같았다. 그래!!백번 양보해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건 의사들도 신이 아니니 다양한 사람의 아픈 곳을 어찌알겠............에이쒸....의사가 왜 몰라!!!!!!!!(속마음......)) 묻는 거에 답 듣기 겁나 힘드네......
암튼!!!!!!!!!!!!!!!!
조각 빼내는 수술 가능하다고 해서 수술은 했다. 근데!!!!!!!!!!!!!
여기서 또 나......짜증이 났다...........
4일간 병실에 입원을 했는데 코로난가 뭐가 하는 놈 때문에 보호자가 4일동안 병원에서 같이 상주를 해야한다고 한다. 외출도 안되고.......보호자가 바뀌는 게 불가하고 한사람이 환자와 입원 기간동안 상주를 해야한다는것!!!!!!!!!(그래도 전신마취하는 수술을 하니까 보호자가 있는게 편.............할 것 같............뭐 암튼...) 부모님 두 분 다 일을 하시기 때문에 상주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간병인을 쓰기로 했다.(간병인보험을 들어놨....다...ㅋㅋ) 처음 써보는 간병인.............
느낀 게 뭐냐면 평소에도 활동지원을 받고 있는 이용자들의 고충을 알 것 같았...다.!! 솔직히 맞춰가면 되지 않냐, 내와 맞는 활지사가 어디 있겠냐!!라고 이용자들에게 가끔 말 하곤 했는데 내가 너무 주제(?)넘었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입원해 있는 동안 왔다갔다 하는 간호사나 의사.......
나? 말할 수 있다.(약간인지뭔지 언어장애가 있긴 하지만...... 그들이 하는 말들 다 알아듣는다.!!!!!!!!!!!!!!!!!!!근데!!!!!!!!!!!!
나를 보고 말을 안한다. 아니 정확히는 간병인을 보고 전달사항이나 내 상태나 그런 얘기를 하고 당사자는 힐끔힐끔 보는 정도........아우 쒸............ㅂ...........백번 양보해서(난 뭐 양보만 하다 죽을지도.........) 환자가 아프니까 보호자에게 전달하는거라고 할 수도 있겠.......개뿔.............(아니 어린 애냐고..........그리고 처음 본 간병인이 내가 어디가 아프고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알까.......)밖에서도 이런 취급(?) 간혹 받는데(역대 ‘욱하는 女자’ 중 언어장애의 비애라는 주제로 썼던 글 내용) 병원도 별다르지 않았.........아니 근데 이런 상황 진짜 존X 짜증난다!!!!!!!!!!!기분 드럽다.
32년동안, 아니 의식 찾고 사회생활한 기간 생각하면 한 31년(?)동안 적응 될 만도 한데, 짜증난다. 아니 달리 생각해보면 요즘엔 이런 상황에 내가 적응을 왜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나 뭔말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결론은!!!!!!!!!!!
그니까 하고싶은 말은!!!!!!!!!!!!
내가 비장애인이랑 같이 있어도 나한테 할 말은 나한테 하고 내가 물어보는 말에 대한 대답은 나한테 하라는거다!!!!!!!!언어장애 때문에 못 알아듣는다고????내가 말하고 있을 때 집중을 안 하는거 아니고?????(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아니 쫌!!!!!!!!!!!!!!!!!!!!!!!!!!!!!!!!!!!
(사실 우리 부모님도 내말 잘 못알아들으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