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지원주택의
코로나19 모의훈련
최정희
센터판 장애인자립생활주택 코디.
2015년 입사해서 체험홈, 자립생활주택 체험형, 다형을 쭉 코디로
활동하다가 올해 공공일자리 사업에 함께하고자 준비 중인 활동가
재작년 2020년 7월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자립생활주택에 손원주, 김희숙 님이 입주했을 당시에는 확진자가 하루 50명~70명 안팎으로 발생했다. 현재 2년여 되어 가는데 오미크론 여파로 확진자가 17만명까지 급격히 늘었다.
장애인 거주시설 집단감염, 중증장애인 돌봄 공백 등 수많은 긴급 상황이 발생되었고, 재난에 취약한 장애인은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 센터 이용 장애인 중에도 코로나 확진으로 기본권을 보장하는 활동지원서비스가 중단될 뻔한 사례도 있다. 신체.정신적으로 불편한 장애인들이 격리된 채 아무런 활동도 못 하고 있어서, 코로나 질병보다 더 무서운 건 고립이라고 생각된다. 주택에서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코로나 온도 체크 대장 작성,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주택 내 소독 등 예방 활동을 했고, 외부활동 제한, 방문 제한 등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삶을 오롯이 누릴 권리가 코로나 상황으로 제한됐다.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안 나와 다행이지만 주변에 코로나가 생활 속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실제로 코로나 긴급 상황이 발생할 뻔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긴장된다.
올해 2월 중순 활동지원사 A에게 긴급전화가 걸려온다. 주택 활동지원사 A가 다른 여성 이용자 B를 지원하는데 남편이 확진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용자 B, 남편, 자녀(3세) 가족이 전부 확진이 되었다.) 센터판에 상황을 공유하고 사무국, 서비스지원팀, 동료지원팀 긴급대책 회의를 했고, 결과는 아래와 같다.
주택에 도착했는데 활동지원사 B가 다급하게 내려오며, “제가 코로나 자가검진을 처음 해봐서 C에 빨간 한 줄이 양성인 줄 알았어요”, “미안해요.”라며 사과를 하신다.
“흐흐흐~~ 처음이시니까 그럴 수 있죠~”
다행이다!, 내가 여태 뭘 한 거지? 속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르내리며 점점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도 평온을 되찾았다. 소독하고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 2개 하고,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니 숨도 안 쉬어지고, 옷이 짧아서 계단 오르기도 힘들었다. 주택 이용자 C는 자가검진 키트 시 잘 협조했는데, 이용자 D는 흰 방호복을 보자마자 “싫어. 안 할거야!” 심하게 거부를 하셔서 3명이 지원해서 겨우 검사를 할 수 있었다. 20분 후 다행히 음성이다.
그날의 코로나 상황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센터와 주택에서는 커다란 파장이 일었다. 주택에서는 이번 코로나 상황에 즉각적인 현장 지원이 좋았고, 기존에 코로나 대응을 했지만 실제 상황을 대비한 모의훈련 같아서 좋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대응 매뉴얼, 코로나 확진 시 이용자 신상카드, 코로나 발생 시 대응 순서도 등 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센터판에서는 업무별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촘촘히 마련한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