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노들장애인야학
백일장이 체질
2021 백일장이 체질<대상>
혜화역 2번 출구
이창현
교사
북적북적 사람이 많이 다니는 4호선 혜화역.
이곳은 노들장애인 야학으로 가는 출입구 혜화역 2번 출구
나는 4년 전부터 이곳 혜화역 2번 출구를 나가고 들어오고 하루 일상을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입구와 출구 같았다.
처음 노들야학에서 사회복지 실습을 시작할 때
"실습 기간에만 이 혜화역을 지나가겠지?"
이런 다짐 아닌 다짐으로 실습 기간 동안 혜화역을 지나가고
실습을 끝내고 그 해 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도쿄에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후.
나는 또 혜화역 2번 출구를 지나 노들야학에 왔다.
낮 수업에 자원활동을 하고 싶어서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실습 기간만 지나갈 거라 생각한 나는 또다시
혜화역 2번 출구를 오르고 내려가며 노들야학에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원활동하고 다른 일 구할 때까지만 다녀야지"
그리고 열심히 활동하고 어느 날
낮 수업 강사로 활동하는 000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창현님 혹시 저 대신 강사활동을 해주실 수 있나요?
그 연락을 받고 나는 망설임 없이
네! 부탁에 수락을 했다.
그렇게 자원활동만 한다는 다짐은 뒤로하고
이젠 낮 수업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 시간이 지나 2일 3일 그리고 4일
주 4일 진행하는 낮 수업에 4번을 나오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니 일주일에 한두 번 지나가는 혜화역 2번 출구는
일주일에 4번을 지나가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흘러
2021년 4월 나는 어느덧 노들야학 상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주 5일 동안 혜화역 2번 출구를 올라가고 내려간다.
혜화역 2번 출구
낮 수업 학생과 또는 일자리 동료 노동자분들과 이동할 때 또는 이동권 투쟁을 나갈 때 혜화역 2번 출구로 모여라, 모여라,
다 같이 투쟁을 위해 길을 떠날 때 혜화역 2번 출구는 우리를 지켜보며 파이팅 해 줄까? 나는 파이팅 투쟁을 외쳐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동권 투쟁을 하면서 모르는 사람에게 욕을 먹고 경찰에게 국가폭력을 당하고 돌아올 때 혜화역 2번 출구는 우리를 맞이해주면서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 올라가면서 기운이 난다.
또한 외부로 일자리를 떠날 때 끝내고 돌아올 때
다른 사람이 노들야학 대항로 건물로 올 때
혜화역 2번 출구는 우리를 맞이하고 환영해준다.
언제나 늘 그러듯 항상 우리는 그곳을 지나간다.
혜화역 2번 출구
-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