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보고 싶어
2021년 노들바람과 함께 온 엽서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림을 못 그리면 무지개를 그리면 된다는, 어떤 사람도 아닌 그냥 사람을 그리겠다는, 산과 바다 친구들만 그리고 싶다는 내용의 엽서였는데요. 그 엽서의 그림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노들야학에서는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 자리 분들이 권익옹호 활동과 문화예술 활동을 했고, 그 결과물 중 하나로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온전히 일자리 분들의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책인데요. 책을 살펴보면, 사람이 풍선이 되고, 지하철이 물 밑으로 들어가고, 교회 안에는 무지개가 떠있는 등의 그림과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되는 그림 혹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말도 안 된다고 규정하는 세상의 논리를 깨트려야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노들야학 발달장애인 권리중심 일자리 분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들 보고 싶어’라는 아주 다정한 말로 말이죠. 비장애인 중심인 세상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길 바라며, 노 들바람에 이 그림책의 한 부분을 싣습니다.
그림 그린 사람들
김경남, 김장기 ,김희자 ,박성숙,이봉규,이인혜, 정지민, 황임실
편집
신유정
기획
신유정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