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 128호 - [대학로야 같이 놀자] 보도 환경은 장애인의 이동권 그 자체 / 허지혜

by 노들 posted Feb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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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야 같이 놀자

보도 환경은 장애인의

이동권 그 자체

 

 

 

진행.정리 허지혜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은 성북구의 공공기관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하고보도 환경을 점검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이번 호에서는 조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순구금룡 두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보도 환경 개선 모니터링 조사원분들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은순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편의시설 조사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 김은순입니다. 편의시설 조사원 일은 장애인으로서 지역사회에 살다보면 편의시설이 안되어 있어 불편함을 많이 느껴 이런 점을 어떻게든 개선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공시설 편의시설과 은행, 우체국을 조사해보았고 이번 년도에는 보도 환경 개선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금룡 

저는 자립생활센터판 모니터링 조사원으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성북구에 사는 구금룡이라고 합니다.

 

 

2. 조사원 분들 편의시설 조사 경력이 있으신데 일전에 하였던 편의시설(은행,우체국,주민센터 등) 조사와 보도 환경 모니터링 개선 활동의 장단점을 말해주세요.

 

김은순

은행, 우체국, 주민센터 등의 편의시설 모니터링 장점은 우선 모니터링할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조사하는 시간이 짧고, 대부분 실내라서 여름에도 조사하기 좋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편의시설에 모니터링을 나가면 직원들이 우선 "트집 잡으러 왔구나" 이런 눈초리로 보는 경향이 많아 심적으로 불편하였습니다. 가끔 친절한 직원분들을 만나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조사도 하였지만 대부분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보도환경 모니터링은 기존에 조사했던 편의시설보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편의시설은 영업 시간에만 조사가 가능한 반면 보도환경은 평일은 물론이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조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외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다 보니 비, 여름의 무더운 날씨로 조사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구금룡 

편의시설 조사의 장점은 첫째, 시설의 미흡한 부분에 대하여 해당 시설의 관리자나 책임자에게 직접 의견을 제시하거나 소통할 수 있습니다. 둘째, 차가 있으면 우천시에도 건물내에서의 조사는 가능합니다. 편의시설 조사의 단점으로는 건물의 관리자나 책임자가 조사 활동 자체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보도 환경 모니터링의 장점은 조사 활동에 있어 사람들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지만 우천, 폭염 등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고, 지역에 따른 환경이나 조사결과의 차이가 큰 것이 단점입니다.

 

 

허지혜_대학로야같이놀자.jpg

 

 

 

 

 

3. 현재의 보도 상태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잘 된 부분과 안 된 부분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김은순

조사한 곳을 기준으로 봤을 때 넓은 도로가 있는 곳에는 새로 인도를 설치하여 보도의 상태는 좋지만 유도블록이 신호등 앞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좁은 도로가 있는 곳에는 인도가 오래되어 바닥이 고르지 않거나 횡단보도 앞의 급경사로 설치가 미비한 부분이 있었고, 그나마 유도블록이 잘 설치된 편이었습니다.

구금룡

잘 된 부분은 횡단보도의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는 대체로 잘되어있는 편입니다. 인도의 넓이는 대체로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잘 안된 부분은 보도의 턱은 지속적으로 개선,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로수가 보도 중앙에 있어서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 불편한 경우가 있고,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은 잘못 설치되거나 깨진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4. 보도 환경 개선 모니터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주세요.

 

김은순

보도 환경 모니터링 하면서 제가 다니는 인도는 넓은 곳보다 좁은 곳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 가봐도 넓은 인도는 바닥이 고르게 잘 되어있지만 막상 이동하는 좁은 인도는 바닥이 패이거나, 나무로 인해 바닥이 고르지 못하여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불편한 곳이 많았습니다. 횡단보도의 경우 좁은 도로에는 신호등이 없는 곳도 많고, 신호가 있어도 음성신호기가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보여주기 편의시설이 아니라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그런 보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금룡

건물이나 공공기관내의 장애인 편의시설도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처음으로 보도 환경개선 모니터링을 해보니 보도의 장애인 편의시설 여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이동권 그 자체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보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으면 이동이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보도 환경이 더욱 개선되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우리 장애인들도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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