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한 말씀
이동권 운동 21년...그리고 현재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동권 운동을 시작한 지 21년째입니다. 21년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도 우리들은 계속해서 이동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에는 관심과 실천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동권은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장애인이 편하면 모든 사람들이 편합니다. 그래서 이동권은 장애인만이 편안하고, 안전하지 않고, 모두가 편하고 안전하지요. 지하철, 버스 이동권 투쟁을 하다보면 승객들의 심한 욕설, 화를 내시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많이 화도 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화를 속으로 삭히곤 합니다. 지금은 저분들이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왜 이렇게 승객들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당장은 모르지만 결국은 그분들도 우리들이 만든 이동권 운동이 이룩한 것들을 안전하게 편리하게 이용하는 날이 올 거고 그때 비로소 우리들이 투쟁으로 이동권운동의 참뜻을 잘 아시고 우리 모두가 함께 이동권 성과물들을 이용할 수 있을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함께 정한 날짜들도 어기고 마음은 하고 싶지만 예산이 없다, 또한 다른 날짜들을 정하여 그때는 가능하다, 이런 온갖 수단으로 지금까지 미루어 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2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고, 우리들이 이동권 투쟁들을 해야만이 조금이나마 마지못해 하는 시늉이라도 하곤 합니다. 이젠 이런 것들이 변해야 합니다. 그동안 빼앗긴 우리들의 이동권을 찾아 중증장애인들도 어디든지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투쟁을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이 많이 들고, 지치고, 때론 외롭고 하는 일들이 있지만 우리들 함께 굳게 잡은 손 맞잡고 투쟁하면서 그렇게 갑시다. 중증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 차별버스를 철폐하고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만들자! 우리들의 이동권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 투쟁! 투쟁! 우리가 승리한다. 우리들의 이동권.
서울시는 저상버스 100% 약속을 꼬옥 지켜라! 마을버스도 저상버스로 고속버스도 저상버스로. 모두들 건강한 여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