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학 교장 쟁취 투쟁기 4-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가르쳐 주세요
박정숙
노들야학 한소리반 학생이고 사단법인 노란들판 상근활동가입니다.
교장선생님
24년간 노들야학 교장선생님으로 계셨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저는 선생님이 다른 데로 가신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일까 궁금했는데 김포야학 교장선생님으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많이 궁금해졌어요.
다 이유가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볼 수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여기 노들에서 선생님으로 계실 거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어요.
교장선생님과 노들야학
나의 생각과 삶의 방향을 바꾸고 꿈을 재설정 하게 해주신 교장선생님 이제는 뒤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서 있는데 교장 선생님이 노들야학을 떠나신다니 소중한 것을 빼앗긴 것 같은 상실감이 깊어 마음이 슬퍼집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굳건한 모습으로,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권리가 있고 찾아야 한다는 것을 투쟁으로, 삶으로 보여주신 가르침이 장애인이라서 불행하고, 장애인이라서 목소리를 숨기고 장애인이라서 매사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내가 목소리를 내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행복합니다.
박경석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8년 전 교장선생님을 노들야학에서 만났을 때는 지금의 나를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저 지근거리에 있기만 해도 안심이 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교장선생님입니다.
이제는 이곳에서 기쁨을 누려도 될 터인데 아직도 남아있는 더 척박한 곳을 찾아 우리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서 고생을 자처하고 가시는 박경석 교장선생님, 그의 투쟁 정신을 알기에 붙잡을 수 없어 다만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배운 저는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전심을 다해 연대하고 나누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존경하고 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경이로운 우리의 박경석 고장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