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파워싸커대회
우승을 꿈꾸며...^^;;
조재범
파워싸커가 패럴림픽 종목이 되길 고대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조재범
지난 10월 31일(토)과 11월 7일(토)에 강서구에 위치한 기쁜우리체육관에서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서울파워싸커협회 주최로 ‘2020 장애인파워싸커동호인대회’가 열렸다.
여기서 ‘파워싸커’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면,
우리 말로는 ‘전동휠체어축구’라고 하며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에 ‘가드’라는 장비를 장착하고 4대4로 하는 축구경기를 말한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 인천, 부산, 울산 등에 10여 개의 팀이 있으며,
서울 지역에는 청소년팀 2개(봉골레 패밀리, 어벤져스)와 성인팀 3개(노들판, 용산FC, 토네이도)가 활동하고 있다.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기현(센터판 소장)과 내가 속해 있는 팀은 ‘노들판(노들 Power soccer’s Aliance of Nodeul)’이고,
소장님은 ‘서울파워싸커협회’ 회장 겸 감독을 맡고 있고, 나는 단장을 맡고 있다. 참고로 노들판팀 선수는 6명이다.
우리팀은 우승을 꿈꾸며 2016년부터 대회에 늘 참가했지만 성적은...그닥...매번 예선전에서 쓴 소주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때와는 좀 달랐다.
소장님은 거금 400만원을 투자해서 경기용 전동휠체어를 구입했고, 서울협회에도 경기용 전동휠체어가 들어와서 직접 타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일반휠체어로 연습할 때보다는 속도도 빠르고, 회전력도 좋고, 드리블이나 슛을 넣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해에 비해서 연습량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많은 연습을 하며 우리팀은 대회 날을 기다렸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장소도 변경되고 경기 일정도 일주일 미루게 되었지만, 다행히 10월 31일과 11월 7일에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우리 팀과 첫 경기 상대는
어벤져스(청소년팀)이었다. 경기를 참가하러 가는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았다. 상대팀이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소장님에게 약팀이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런지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조금은 있었다.
경기 결과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3대2로 노들판 승~~~!!! 그날을 생각하니까 글을 쓰는 지금도 기분이 짜릿하다. 내가 직접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겨서 정말 기분 좋았다. 소장님도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전체대회를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셨다. ㅎㅎ
첫 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두 번째 경기도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두 번째 경기는 예선 1경기에서 올라온 봉골레 패밀리(청소년팀)와 붙게 되었는데,
최강팀이라고 소문난 팀이었다.
왜 슬픈 예감은 한 번도 틀리지 않는지...ㅋㅋㅋ 우리팀은 최선을 다해서 선전했지만 4대1로..패했다. 소장님은 우리팀 선수들에게 한 골 넣은 것도 잘했고, 작년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 이기고 지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즐겁게 즐기면 되지..ㅎㅎ
이제부터는 나도 전동휠체어축구에 관심을 갖고 내년엔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라나???
그리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파워싸커’를 응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2020 파워싸거대회 경기 대진표 | 정식 경기 외 추가경기로 이벤트경기 1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