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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장애인대회 때 찍은 사진들이에요.
'쇠사슬 사진관' 부스 보셨죠?
나름 분노와 억압을 담고 싶었으나
모델들이 쇠사슬에 감기는 걸 좋아해서
대략 난감.
기획 및 촬영
노들 편집위원회 + 비마이너
온몸에 사슬을 묶어 물러서지 않겠다~~~
쇠사슬은 억눌린 우리 존재를 드러내는 무기
다음엔 좀 더 꽉- 칭칭- 감아드릴게요.
고병권 : 어떨 때 장애인들의 시위는 아주 과격해 보입니다. 쇠사슬 같은 걸로 철로나 육교, 사다리에 자기 몸을 묶을 때 그런 느낌이 확 오죠.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경찰한테는 가장 안전한 시위방식입니다. 경찰은 거의 다치지 않고 주로 병원에 실려 가고 기절하는 건 장애인분들입니다. 과거 화염병이나 쇠파이프를 생각해보면 경찰도 많이 다칩니다. 물론 시위대는 경찰폭력으로 더 큰 부상을 입습니다만. 그런데 선생님의 투쟁을 보면 비폭력 투쟁처럼 보입니다만 또 그다지 평화스럽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글쎄요, 이런 표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비폭력 과격투쟁'의 느낌을 받습니다.
박경석 : 아, 물론 화염병 들고 죽창 들어라 하면 우리는 할 수가 없죠. (웃음) 저는 저희 싸움이 자신들이 표현할 수 있는 방식, 특히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표현하는 방식,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 보는데 기어가는 게 '부끄럽다'부터 시작해서 이런 게 맞느냐까지 우리 안에 논쟁이 굉장히 많아요. 과격하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를 꾸릴 때에도 '쟁취'란 말을 쓰느냐 '확보'를 쓰느냐 때문에 몇 시간을 싸웠어요. 1980년대도 아니고 지금이 2000년대인데, '쟁취'라는 단어가 비장애인한테 너무 과격한 용어로 들릴 수 있다는 거죠. 대신 '확보'는 좀더 시민적이고 아름답게 다가갈 수 있는 것 아니냐, 보편적으로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장애인 삶이 엿 같은데 무슨 욕먹어, 내가 지금 인생이 엿 같은데 다른 사람한테 잘 보여서 뭐 할 게 있는데, 이때까지 잘 보였으면 됐지. 사실 장애인 누구의 아름다운 삶, 이런 거 다들 말하죠. 장애인 문제를 말할 때는 눈물 뚝뚝 짜게들 만들려고 하죠. 그러나 그런 걸 '또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3시간 논쟁하다 가위바위로보 정해서 '쟁취'했죠. (웃음)
부커진 R NO.1 소수성의 정치학, 2007
박경석과 고병권의 대담 "우리는 모두 소수자이다"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