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이든 새집이든 살 집이 필요해] 희선이의 자립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정희선입니다. 2년 전에 시설에서 나와 자립을 했습니다. 자립을 해서 지금은 방을 얻었습니다. 1년 전에는 노들센터에서 운영하는 중증장애인자립 체험홈에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활동보조도 몰랐는데, 센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체험홈에서 생활하는 동안 가계부도 쓰고 밤에는 노들야학에서 공부도 했습니다.
20009년 1월 31일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를 하려고 두 달 동안 집을 알아봤습니다. 생활신문지 벼룩시장을 찾아보고 부동산도 돌아다니고 했지만 장애인이라서 방을 줄 수가 없다고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들어오고 나가기 편하게 턱이 없는 곳으로 찾아야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은 턱이 없습니다. 비싼 돈을 내야 하는 단점은 있었지만 자립생활을 위해 무리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내 집이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홈에 있는 동안 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한 달에 180시간씩 지원받았는데, 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노들센터에서 지원해 주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체험홈을 나와 자립생활을 하면서 추가 지원받는 건 힘들어졌습니다. 활동보조 시간이 체험홈에 있을 때보다 턱없이 부족한 이 생활을 견뎌야 하는 게 걱정이 되었지만 그나마 서울시 추가분 50시간을 더 받아 잘 쪼개서 생활은 하고 있습니다.
자립생활을 하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설에 있을 때는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할 수 없었고, 놀러가지도 못하고, 밖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초등 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공부가 더 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민들레야간학교를 알게 돼 세상을 배우고, 거기에서 자립까지 도와줬습니다. 저는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저와 같은
중증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립하고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