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아 안녕]
산재운동에서 장판으로!
박영일
나는 1998년 4월 17일 오전 9시 57분 인천 남동공단 내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250T 프레스라는 기계에 왼손을 눌리는 사고를 당하였다. 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 산재라는 것도 몰랐다.
산재를 당하고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약칭 산재노협)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활동을 하면서 여러 병원을 다니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친 노동자들 중 산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본인이 산재인지도 모르는 노동자들에게 산재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산재신청을 함께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에서 부당하게 불승인을 받은 피해노동자들에게 산재를 인정 받을 때까지 싸우는 투쟁까지도 했었다. 또한 산재노협에 가입해 산재노협분들과 함께 산재로 2차 장애를 가진 분들의 싸움에 참여하여 국가에 대항하는 투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을 해오던 조직이 점점 재정이 힘들어져 상근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산재와 관련된 스터디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체 상근활동을 그만둔 후에 직장을 다녔는데 간부의 위치에서 사업주의 횡포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강한 충돌을 일으키게 되어 그만두게 되었다.
직장을 퇴직하고 나서 일을 하지 않고 있을 수 없어 직장을 찾아보던 중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올린 활동가 모집 광고를 보게 되어 이력서를 넣었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하게 되었고 거주시설연계 사업을 맡고 있다. 어느덧 노들센터에서 활동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으며 열의와 확고한 의지를 가진 투쟁의 길에 함께하고자 한다. 앞으로 장판에서 이 한 몸 투쟁으로 불살려 보고 싶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