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를 마치고
꼬비 | 노들센터 꼬비. 인천에서는 영사실 지킴이. 현장기록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센터 활동가 꼬비입니다. 올 초부터 노들센터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인사를 못한 노들 활동가들도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통해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인천에서 24회를 맞이한 인천인권영화제의 활동가로 5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들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의 총괄 제의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인천인권영화제 활동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와 대안영상 발굴, 인권 감수성 확산이라는 목적을 바탕으로 활동합니다. 그 중에서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 인권에 특화되어있는 영화제이고, 인천인권영화제는 올해 인권영화제가 집중해야할 사회적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권 활동가는 사회에 계속해서 말을 건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하고, 배제하거나 차별하지 말라고 말하고,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기 위해 말하기도 합니다. 인권 영화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영상이라는 매체로 사회에 말을 건네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여러 개의 다큐와 극 작품을 보고, 선정하고, 상영하는 일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영상을 통해 현장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그곳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권 사안에 연대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19일에는 4회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총 여섯 작품을 상영하였고, 420여명의 관객분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이번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의 상영작을 선정하면서 현재 장애인 인권운동에서 이야기 되었으면 하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인권현장을 이야기하는 연대작을 상영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상영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가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를 통해서 인권영화제에서 장애인 접근권 확보를 위해 어떤 점을 생각해야하는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인권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할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AAC(보완대체의사소통)를 사용하는 게스트와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영상 활동가에게 소중한 경험과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가 문제없이 끝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노들센터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활동가들과 찾아와주신 관객 여러분, 영상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내년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