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노들바람 제98호 가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노들은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로 요즘 무척 바쁩니다. 야학은 10월 중순에 1주 동안 열
릴 행사 준비로 수업은 잠시 접어두고 매일같이 연극, 노래, 춤 같은 걸 연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자고 한 주 내내 기념행사를 열자고 계획을 짰던 걸까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주간행사가 열린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노들음악대의 음악회, 영상제, 동네 노래자랑 대
회, 곧 나올 노들책의 북콘서트 그리고 토요일 낮밤 종일 열릴 ‘노란들판의 꿈’. 혜화역과 책방
이음에서 열리는 사진전도 있습니다.
합창과 춤 연습 중에도 투쟁의 일상은 계속 굴러갑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
며 광화문역 안에서 진행하는 농성은 1년이 훌쩍 지나 400일이 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야학
학생 두 분이 부모에게 소득의 변동이 생겼다는 이유로 수급자격 변동 통고를 받았습니다. 한
분은 수급비가 28만원이나 줄어들 것이라는 통고를, 한 분은 아예 수급자격에서 탈락할 수 있
다는 통고를요. 농성장을 지키고, 구청에 찾아가 항의하고, 돌아와 수업하고, 이제는 춤을 연습
하고… 일상과 투쟁, 교육과 현장이 뒤섞여 웃다가 울다가 지지고 볶는…
그렇게 굴러온 20년의 시간.
노들야학은, 밤에 열리는 우리의 이 학교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노들야학의 태동기에 노들
에서 뜨거운 한 시절을 보낸 김혜옥 선생님은 “노들야학은 언젠가 없어져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제도권이건 제도 밖이건 장애인도 똑 같이 교육을 받는 세상이 반드시 와야 하므로.” 반면 노들
과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친구가 된 수유너머R 고병권 선생님은 노들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합
니다. “노들이 밤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요. 노들이 지켜온 현장도, ‘교육=운동’의 등
식도 그리고 “노들이 권력이 부추기는 모든 ‘포기’에 맞서기를 바랍니다.”라고 20주년 축사를 보
냈습니다.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루쉰은 “밤만이 진실하다” 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루쉰의 글 역시 노들 현장인문학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요. 아리송하지만 이 말 참 좋아합니다. “밤을 사랑하는 사람은 밤눈과 밤귀가 밝아야
한다. 어둠 속에서 어둠의 모든 것을 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노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가 함께 보내는 이 밤의 시간은 무엇일까요?
노들바람 제98호 보기 ▷▶ 노들바람 98호.pdf
- 이야기 구성 -
02 노들바람을 여는 창
[노들야학 스무 해 톺아보기 프로젝트]
03 내 푸른 청춘의 골짜기
10 노들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4 농성 1주년, 못 먹어도 고다!
20 [장판 핫이슈]2013년 이동권투쟁 보고서_성신여대입구역 편
24 혼자 싸워나간다고 생각하지 않게
26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30 [성북구 개척시대] ‘사람’의 조건
[노들 20주년 기념 명사 특강]
34 박준의 <노래이야기>
38 도법스님의 <삶의 이야기>
42 김조광수의 <소수자라서 행복해요>
46 유시민의 <공부하며 사는 삶>
50 고병권의 <노들야학 스무살과 장애인운동>
54 J의 나쁜 행복을 말하다
58 [노들아 안녕] 이성숙 님
59 [노들아 안녕] 김현정 님
60 [교단일기] 수업의 중압감이 내게 질문한다
62 [현수막으로 바라보는 세상] 새끼 나비를 구하다
64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활짝? 화~알짝 ^―^
67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최재영 님
70 배ㅇㅇ(갓 신임교사 딱지를 뗀 상근자) 인터뷰
76 [문예판은 지금] 6, 7, 8월 소식
78 [형님 한 말씀] 별꼴이여 안녕
79 5교시 뒤풀이. 우리를 키운 건 팔 할이 술이었다.
84 매실이 익어가는 계절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90 [노들책꽂이] 결합된 신체의 무궁무진한 ‘활보활보’
93 [동네 한 바퀴] 알바연대 구교현 님을 만나다
105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조한나 + 어머니
109 추천 사유
111 고마운 후원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