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 116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젊은 처녀가 참 착하네~” 읭?!? 활동지원 8개월 차 이야기 / 송은영

by (사)노들 posted Nov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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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처녀가 참 착하네~” 읭?!? 활동지원 8개월 차 이야기

 

 

송은영│노들 야학에서 인기스타 선생이 되길 바라는 모두의 비타민! 예비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8개월 차 장애인 활동지원사와 노들야학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송은영입니다! 야학 교사인 진수쌤의 부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잘 읽어주시길 부탁드려용:-)

 


Q. 활동지원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작년에 잠깐 힘든 고비(?)가 생겨서 학교를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1년 정도 휴학을 결심하고 어떤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작년 8월부터 봉사를 하면서 친해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한 선생님께서 저에게 “장애인 활동보조인 한번 해보지 않을래? 네가 해 줬으면 하는 분이 계셔” 라고 권유를 해주셨고, 전공도 사회복지고 장애인 복지에 관심도 많았던 터라 하게 되었습니다.

 


Q. 활동지원사를 하며 사람들에게 듣는 소리가 있나요?!

 

A.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한테 “젊은 처녀가 참 착하네~”, “어린 친구가 참 좋은 일 하시네요~”,“착하니까 이런 일 하나보네~ 좋은 일 해서 천국 가겠어~” 등등 착하다, 좋은 일 한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가끔 들어요. 저는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착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저는 정당한 페이를 받고 그만큼의 노동력을 이용자한테 제공하는 것뿐인데 왜 사람들은 저에게 착하다, 좋은 일 한다 하시는지.(ㅎㅎ;;;)

 


Q. 활동지원사를 하며 드는 생각이나 느낌이 있나요?

 

A. 일을 하며 사람들 시선과 장애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가끔 속상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바뀔 수 있도록 제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제가 노력을 하다보면 한 명이 두 명되고 두 명이 세명되고 이렇게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요?! (ㅎㅎ)

 


Q. 활동지원사를 하며 관심이 생긴 것이 있나요?

 

A. 일 하기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 일을 시작 하고 나서부터 장애인 편의시설이 눈에 들어와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조사 중이에요! 저는 주로 카페를 조사하고 있는데 예쁜 카페는 넘쳐나지만 경사로나 편의시설 등이 있어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카페는 별로 없기에 조사하면서 많이 안타까워요ㅠㅠ..

 


Q. 활동지원사를 하면서 힘들거나 한 적은 없나요?

 

A.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많이 있었고, 가끔은 감정노동을 한다는 생각도 들어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든 순간이 있었어요. 하지만 힘들어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힘듦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시작한지 8개월 차에 접어든 저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덜 힘들 수 있는지 터득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활동지원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잘 살 수 있도록 정당한 대가를 받고 옆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마음대로 이용자를 조종하려 하거나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또 이용자 편에서 세상을 바라봐주고 같이 바꿔나갔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좋은 활동지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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