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노들바람 제88호 봄호

by nodeul posted Oct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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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노들바람 제88호 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아오~ 올해는 반드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발행을 지
키고 말겠습니다.


노들을 지켜봐주시는 여러분 안녕. 봄이에요.


아 두 문장 잘 썼는데… 아 지난 마감 때와 마찬가지로 이 밤중에 이 하얀 모니터를
혼자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말을 건네야 할 ‘여러분’이 대체 누굴까 모호하여. 말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요렇게 잘 하더라고요.


“밤이라도 거기에는 짙고 옅음이 있다. 미명, 어둑 어둑함, 깜깜함, 칠흑 어둠. 밤을
사랑하는 사람은 밤눈과 밤귀가 밝아야 한다. 어둠속에서 어둠의 모든 것을 보지 않
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문구를 옮겨오는 겁니다. 여전히 좋아하는 루쉰의
문장입니다. ‘여전히 좋아하는 루쉰의 문장입니다.’라는 문장은 중의적인 표현이네요.
좋아 하는 게 루쉰인지 문장인지 분명하지 않으니까요. 며칠 전 밍구 승화와 함께 푼
검정고시 기출 문제에도 있었습니다. ‘다음 중 중의적인 표현이 들어간 문장은?’ 하지

만 저는 루쉰을 좋아하고, 이 문장도 좋아하기에 이렇게 분명하게 쓴 것입니다. 오답

처리 하지 말아주세요. 하나 더 옮겨오겠습니다. 역시나 좋아하는 고병권의 문장-들

입니다.


“중국의 작가 루쉰의 표현을 빌면, 어둠 속에서 절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헛된
희망으로 빛 속으로 뛰어들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둠을 밀고 나가

는 겁니다. 어둠 속에서 자유로운 법을 알아야 합니다. 세계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습니다.
세계는 단지 권력자의 감시를 방해할 정도로만 어둡습니다. 그리고 어둠은 생각보다 고통
럽지 않습니다. 불변의 진리, 확고한 형상에 목을 매고 있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오류와 고
통으로 받아들입니다. 다양한 형상을 가능케 하는 어둠은 우리를 다른 존재로 만드는 에너
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모호한 ‘여러분’은 이 문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노들은 밥

한 끼 먹는 문제로도 뿌글뿌글합니다. 밥과 숟가락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게 밥, 이 아니

더라는 사실, 노들이 아니면 깨닫기 힘들었을 겁니다. 서로 고통스럽지 않게 함께 먹기 위

해서 우리는 이 다양한 형상이 넘치는 어둠속에서 숟가락 단디 쥐고 일단 같이 먹고 봐야겠

습니다. 못 먹어도 고. 헛된 희망을 품으려는 건 아니고, 그렇게 먹다 보면 어떻게든 될 테

지요? 왜 루쉰 고병권 데려다놓고 밥 타령이냐고요? 노들바람에서 올 한 해 동안 밥 이야기

를 줄창 해볼 생각입니다. 장애인의 밥 문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밥문제, 노들이라는 이

공간 안의 밥 문제 연간기획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다다를 곳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일단 떠오르는 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2011년 노들바람 연간기획 ‘평화로운 밥상

을 위하여’ 지켜봐주세요.

 

 

 

노들바람 제88호 보기 노들바람 88호.pdf

 

 

- 이야기 구성 -
02 노들바람을 여는 창
03 이것은 2011년 학생회장 선거 이야기
12 메리는 외출 중~ 라나는 병가 중~
16 거부할게요. 몰라요. 그러겠죠?
22 [노들아 안녕] 야학 신임교사 정욱과 혜민
24 [교단일기] 노들아 놀자! 한글아 놀자!
26 [현장인문학] 같이 공부해요 우리~
31 [극단 판은 지금] 아우구스또 보알과 공부 중
32 <불편한 상상> 공연을 마치고…
34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극단 사람들의 이야기
40 [연간기획] 평화로운 밥상을 위하여
41 아 밥밥밥밥밥
49 노들야학, 5시 반에서 6시 반 사이
52 액땜 노들상근자수련회
54 우당탕탕 노들 겨울 수련회 모둠
56 야학 일일호프 필요해요~ thanks to …
57 노란들판 공장 발랄 소모임~!!
60 [노란들판 이야기] 노란들판 공장 사람들의 소박한 꿈
62 50억원 프로젝트 발표! 그는 대체 누구인가???
66 우리는 함께 노란들판을 만들어요
68 노들 사단법인 발기인 총회 스케치
70 [대학로야 놀자] 우리 동네 카페 한 바퀴
72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65세 도래자 김 할머니의 왕림
75 노들, 잘 지내시죠? 대구 질라라비장애인야학 예성우
77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백승엽 님
80 겨울의 끝자락, 들고나는 사람들 이야기
89 2011년 1학기. 새 학기 라인업
91 [노들책꽂이] 『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를 읽고
95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람, 동민이형
96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지식채널e와 김한중 PD
97 [노들은 사랑을 싣고] 전 노들센터 활동가 이경희를 만나다
103 고마운 후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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