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봄 114호 - 노들아 안녕 / 천성호·곽남희·이수미·박태수

by (사)노들 posted Aug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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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을 다시 배운다

 

천성호│노들장애인야학 상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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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5년 전쯤에 2년 동안 노들에서 자원교사를 했습니다. 그때 국어와 사회수업을 했습니다. 노들에 없는 동안에는 전국야학협의회에서 야학을 연구하고, 조사하고, 교사교육을 맡는 일을 했어요. 대학원에서 교육학 공부도 했고요. 비장애인 야학에서 활동을 했는데, 야학에 몸을 담은 지 24년 정도 되었네요. 인생의 반을 야학에서 보냈네요. 야학이 무슨 운명처럼, 바람처럼 이곳을 다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워낙 야학 사람들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야학에서 상근활동을 1월부터 하고 있는데, 주 업무는 낮수업과 교육부 업무를 맡고 있어요. 이전에 혜선 샘의 업무를 넘겨받았는데, 샘이 워낙 꼼꼼하게 일을 잘하셔서.. 저녁에 청솔1반 국어를 맡고 있어요. 문해교육을 꽤 오랫동안 연구하고 실천했는데도 여전히 장애인들에 맞는 특히, 발달장애인에 맞는 문해교육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브라질의 민중교육자 파울로프레이리가 16년이라는 오랜 시간 망명생활을 마치고 사랑하는 브라질로 다시 귀국하면서 한 첫 말은 “브라질을 다시 배운다.”라고 했는데, 저도 새롭게 상근 활동을 하면서, “노들을 다시 배운다.”라고 하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찾는 것도 하나의 과제

 

곽남희│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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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살이고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 활동가로 일하는 곽남희입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저희 가족은 3가족입니다. 저는 고등학교까지 인천 혜광학교와 서울맹학교를 다녔고 대학교는 명지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와 사회복지 연계전공을 공부하였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참우리라는 교육봉사를 했었습니다. 이것은 시각장애인의 교육봉사동아리입니다. 그러다가 저는 동문장애인복지관에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자조모임 첫 회장을 하였고 지금도 그 모임은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애청년드림팀 활동을 하였고 현재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종로장애인복지관에 있는 자조모임에서도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모임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하면서 일부 활동은 권익옹호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그램 기획이나 권익옹호 활동을 하는 일을 원했습니다. 마침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자리사업으로 들어와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각장애인 쪽 권익옹호가 잘 안 되어있다는 것을 느꼈고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찾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고생각합니다. 노들에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이수미│노들장애인야학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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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시설에 살다가 작년에 11월 28일 체험홈에 입주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노들야학은 기사도 보고 인권활동 하시는 분의 소개로 알게 됐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을 하고 자립해서 사회구성원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매일 다짐합니다.

 

 

I can Do it ‘난 할 수 있어~’ 파이팅

 

 

 

 

‘우리들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박태수│노란들판 공공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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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박태수입니다.

 

나이는 55살이고 사는 집은 이곳 노들과 가까운 명륜동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노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더 지났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2016년 12월에 우연히 종로구청에서 주관하는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알게 되어 구직신청을 하고 선정되어 2017년 1월 첫 날부터 노들에 배정되어 일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세월이 빨리 가는군요. 벌써 1년 2개월이 더 지났으니까요.

 

처음 출근하던 날 전날 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날 밤에 저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 그 때까지 저는 오랫동안 병원 생활만 했었고 퇴원 후에도 줄곧 오랫동안 집에서만 생활해 와서 사회와 격리되어 왔기에 오랜만에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니까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어 밤늦게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출근 첫 날 노들센터 분들과의 첫 만남이 잘 이루어졌고, 이후 이곳 노들의 모든 분들과 주위 분들의 덕택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1년이 넘게 지나고 보니 이제는 이곳 노들 분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자주 왕래하는 관련 활동가분들과 활동보조인 선생님들, 야학 학생 분들까지 거의 모든 분들과 안면이 있게 되었습니다.


노들에서 제가 하는 일은 노들 2층 야학, 4층 활동보조인 교육팀, 6층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노들 전체를 총괄해서 업무보조, 정리정돈, 환경미화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일 출퇴근을 하며 일을 하다 보니 그냥 집에 있을 때보다 시간도 빨리 가고 의욕도 생기고 활력도 생겨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집이 가까워서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데 규칙적으로 운동도 되는 것 같고 해서 여러모로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난생 처음으로 대학로에서 부터 광화문광장까지 도보로 하는 시위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 힘들게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꽤 오래전부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살기가 아주 더 힘들어져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힘내서 잘 버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요즘이야 말로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일생일대에 아주 큰 고비라고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꼭 좋은 세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갖고 참고 견디고 살아가시라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우리 같은 좋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주인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지금 사는 이 세상이 저 혼자가 아니라 저와 함께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항상 같이 하고 있다고 믿고 끝까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들 세상』이 오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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