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독립진료소를 지원, 후원해주세요!
발바닥행동,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가 공동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독립진료소 인사드립니다. ‘한방의료활동 들풀’의 농성장 진료연대로 시작된 장애인독립진료소가 어느덧 9년 넘게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나긴 기간 동안 진료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시다는 사실에, 저희도 놀라움과 감사함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낍니다. 어디를 나가도 즐비한 한의원과 병의원들을 보며 왜 굳이 저희를 찾아오실까 가끔 의문이 들다가도, 진료소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가 멍해지기도,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9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장애인독립진료소도 꽤 많이 변화한 것을 느낍니다. 운영단위도, 운영위원들도 조금씩 변동이 있었고, 환자분들의 외연과 진료소 규모도 확장되었습니다. 양적인 확장이 꼭 질적 향상과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료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진료소도 그러한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주된 이유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어젠다 중심의 성과관리모델 개발 시범사업’에 선정된 ‘우리 마을은 모두가 건강해요!(장애인 주치의사업)’때문이었습니다. 2년간 시범사업 단위로서 장애인 독립진료소는 진료 규모를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200회 이상의 한의사 방문진료까지 건강권 연대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애인 독립진료소의 활동은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장애인 주치의 제도가 2018년 시행되는 데에도 기반이 되었습니다.
장애인독립진료소를 후원해달라는, 조금은 송구스럽기도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애인독립진료소는 누적인원 1500명이 넘는 환자분들에게 한방진료 연대활동을 해왔습니다. 형제복지원, 420공투단 의료연대 등 장애인차별철폐 투쟁현장에도 연대해왔습니다. 일반적인 한방의료봉사에서 침치료가 주된 수단인 것에 비해, 장애인독립진료소는 한약제제, 한방파스, 첩약 (한의원에서 직접 탕전한 한약)과 같은 다양한 치료 수단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애인분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만성질환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의료적 필요도 있지만, 일반적인 한의원 진료와 동등한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겠다는 게 장애인독립진료소의 모토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400분 넘는 환자분들을 뵈면서 한방파스 2000장, 한약제제 1400일분, 첩약 100제 정도를 처방해왔습니다. 이를 원가로 환산해도 1년에 1500만원 이상의 재정이 필요한데, 청년한의사회 회원들과 일부 한의계의 후원으로 반, 최근 2년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으로 반을 충당해왔습니다. 2017년 5월부로 장애인 주치의 시범사업이 끝났지만, 장애인 진료소의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아마도, 장애인독립진료소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첩약지원을 하는 한방진료소라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환자분들이 첩약 처방에 가장 만족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간 꾸준히 장애인분들의 건강 상태를 살핀 진료소의 판단은 장애인진료소에서 첩약 처방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애인독립진료소의 별도 재정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첩약뿐만 아니라 한약제제와 한방파스 지원 규모는 최근 2년간의 1/2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저희 장애인독립진료소를 조금이나마 후원해주시라는 부탁을 이렇게 지면상으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9년이 넘게 운영되는 2018년의 진료소 모습을 미리 상상하고 장애인독립진료소를 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진료소가 성장하도록 찾아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와 성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는 이 순간을 계기로 장애인독립진료소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나아갈 몇 년은 어떤 진료소의 상을 그리고 환자분들에게 기여할지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려 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애인독립진료소 드림
후원계좌: 사단법인 노들
국민은행 992401-00-00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