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옥 씨랑 같이 웃고 웃으며 살렵니다
이경숙
- 노들야학 학생 남옥님의 활동보조인
60살이 넘었어도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쉬게 되자 일중독이 있어서 그런지 친구한테 일자리 없냐고 했더니 저를 데리고 대학로 노들야학으로 데리고 왔죠. 그것이 노들과 인연의 시작이지요. 벌써 7년 전 이야기네요. 교육을 받고 활동보조가 제대로 무엇인 줄도 잘 모르면서 평원재에 있는 남옥씨를 처음으로 만났죠.
남옥 씨의 첫인상은 눈이 소 눈을 닮아서 크고 순박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좋았어요.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고 착하지요. 처음에는 시간이 없어 제가 혼자 다 했지만, 지금은 활동보조인이 4명씩이나 되지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지요. 남옥씨는 자립까지 했으니까요.
제가 그동안 느낀 것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하시는 분들 고인이 되었지만 평원재의 이사장님 박경석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노들 선생님들, 센터 식구들 각 종교단체 그리고 밀알 선교단. 밀알 선교단은 저랑 남옥씨랑 같이 3박 4일 동안 여름수련회를 갔다 왔지요.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뒤돌아보니 제 자신이 참으로 그동안 헛살았구나 하죠. 저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세상이 보였죠. 그리고 나의 편견도 없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정반대 삶을 60평생 살아왔는데 7년간의 활동보조인으로서의 삶이 더욱더 의미 있고 보람되고... 제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남옥씨랑 같이 웃고 웃으며 살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