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112호 - 광화문 지하역사 농성 1842일의 기억 [형님 한 말씀] 광화문 5년... 또 다시 시작되는 투쟁 / 김명학

by 노들 posted May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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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5... 또 다시 시작되는 투쟁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2821~ 201795일 광화문 농성장을 5년이 지나 접었습니다. 5년 동안을 지켜온 광화문을 굳게 지키시느라 우리 동지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동지들의 연대의 힘들이 있었기 때문에 광화문의 농성장이 지금까지 보존이 잘 되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5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자면 짧은 시간이였습니다. 24시간 연중으로 하루도 빼먹지 않고 힘차게 달려온 5년의 시간이였습니다. 광화문 농성장이 처음 시작이 되었을 땐 농성장에는 단 한분의 영정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농성 5년 동안 18분들의 영정사진들이 생겼습니다. 5년이란 시간동안에... 그만큼 이 사회에선 중증장애인으로써 가난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기가 힘이 많이 듭니다. 그만큼 이 사회 중증장애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고 싶지만 이 사회는 그걸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그러나 이젠 변해야 합니다. 이젠 우리들도 우리들의 소중한 권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동안 빼앗긴 권리들을 되찾아 인간답게 삽시다. 장애가 있다고 차별받지 말고, 가난하다고 더 이상 소중한 죽음들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5년이란 광화문 농성을 해온 것입니다. 이젠 광화문 농성장을 접고,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우리들의 변함없는 요구들인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 폐지를 변함없이 요구하면서, 투쟁하면서 갈 겁니다.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장벽들이 우리 앞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꼭 반드시 우리들의 요구들을 우리들의 굳은 투쟁으로써 쟁취할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장애가 있다고, 가난하다고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삽시다. 그 긴긴 시간동안 빼앗긴 우리들의 인권들을 찾읍시다. 그래서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들이 없는 그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듭시다.

2017년 고속버스 타고 고향에 가자는 투쟁도 이번 추석명절에도 변함없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56일로 천막을 치고 이동권투쟁을 했습니다. 장애인들도 고속버스를 타고 추석명절에 고향을 가고 싶다고, 고향까지 갈 수 있는 고속버스를 만들어 달라고, 서명도 받고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귀경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엔 수많은 고속버스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지만, 정작 중증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고속버스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단 한 대도... 중증장애인의 이동권은 생명권과도 이어지는데, 왜 지금까지 이렇게 명절 때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나와서 이렇게 이동권을 달라고 외쳤어야 하는 상황들이 참으로 답답하고 말이 안 나온다. 이 이동권은 꼭 장애인만의 이동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것이 이동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없다고 조건이 안 맞는다고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이런 말들만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른 데는 많은 돈을 쓰고 있고 나중에는 그것들이 실패로 끝나는데도. 이건 한마디로 중증장애인들의 이동권이 그들이 머리에는, 생각에는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돈과 하겠다는 의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동권도 우리들의 투쟁으로 꼬옥 쟁취하여 내년 명절 때는 우리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속버스타고 고향 가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정을 나누고 조상님의 산소에 성묘도 하고, 여행도 가고, 전국 어느 곳이든지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동권을 꼬옥 만들어 봅시다. 더 이상 명절 때가 되어 고속버스터미널에 나가 외치지 맙시다. 더 이상 긴긴 시간동안 빼앗긴 우리들의 이동권을...

우리들의 소중한 권리들을 찾읍시다. 중증장애인도 버스를 타고 싶다. 중증장애인도 고속버스를 타고 명절 때 고향에 가고 싶다. 중증장애인도 전국 어디든지 자기가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도록 이동권을 확보하라.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을 해 주십시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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