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노들 생일을 축하합시다
사람(8)과 사람(8)이 만나는 날
김진수 | 노들야학 상근교사 진수입니다. 저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왜 좋아하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거기엔 산도 있고 책도 있더군요. 걷기 좋은 가을입니다. 함께 걸어요.
8월 8일은 노들야학 생일입니다. 8월 8일이라는 날짜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마치 사람(8)과 사람(8)이 만나는 모습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8월 8일 노들 생일엔 마로니에공원에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올해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날, 노들야학 24번째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이번 생일은 ‘노란들판에서 함께 찍고, 보고, 먹자!’라는 주제로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다 같이 모여 사진 찍기 대회를 했습니다. 저마다의 표정과 몸짓으로 예쁘고 멋진 사진을 찍었습니다. 웃는 모습들, 함께 모여 찍는 모습들이 눈에 띕니다. 사진 찍기 중간에는 아프리카 댄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마로니에에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신나게 하늘을 날 것 같은 댄스를 춥니다. 케익을 먹으며 단체 사진을 찍고 첫 번째 순서는 마무리를 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노들에서 보자’라는 주제로 노들야학 4층에서 진행됐습니다. 고 박종필 감독을 다 같이 추모하기 위해 <장애인 이동권 보고서-버스를 타자>를 함께 봤습니다. 영상에선 함께했던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상이 끝나고 이어지는 교장선생님의 박종필 감독에 대한 발언. 노들 생일날 노들과 함께했던 사람들을 추억하는 시간은 생일을 더 풍성하게 합니다.
마지막 순서는 ‘노들에서 먹자’입니다. 다 같이 모여 노들 들다방에서 맛있는 밥을 먹습니다. 물론 막걸리도 한잔했지요. 다 같이 모여 먹는 밥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생일에는 빠질 수가 없습니다. 오후부터 이어지는 노들의 생일은 밤까지 이어집니다. 왁자지껄 질펀한 생일날입니다. 어쩌면 모든 생일의 시작은 만남 마주침입니다.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고 마주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노들의 생일(8월8일)은 우리 모두의 생일, 생일의 생일 같다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내년 2018년 8월 8일에도 한 번 더 만나고 마주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생일 축하합시다. 노들과 우리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