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월간노들바람 제68호
담쟁이들... 편집장 우욱.
이른 새벽, 길고긴 교사회의 뒤풀이를 털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느
부잣집 담장을 타고 넘는 녀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담쟁이들.......
겨울내 보이지 않던 녀석들이, 어느새 따뜻한 봄임을 알리듯, 벌써 활
발한 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시커먼 벽에 푸름을 칠하려는 듯, 차가
운 벽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듯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높고도
넓은 벽을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느린 속도지만 그렇게 조금씩 담쟁
이 들은 벽을 덮어가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자본의 논리와 시퍼런 경쟁의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 벽이 있
습니다. 그 벽은 보수적인 편견과 이기적인 무관심으로 더욱 단단해
지고, 더욱 높아만 갔습니다. 사람들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벽이라
고, 그냥 인정하고 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침묵하고
묵인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벽을 넘으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있지만 조
금씩 치열하게 넘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많은 이들과 전진하고
있습니다. 노들야학도 함께 그 벽을 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함께 하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진실의 힘을 믿기에,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노들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에는 차별의 벽을, 억압의 벽을, 자본의 벽을, 경쟁의 벽을, 착취의 벽
을 넘고야 말 것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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