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의 새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by 프락시스 posted Apr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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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의 새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이희은]

 

: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에 회계 담당으로 함께 일하게 된 이희은입니다.

 

: 노들은 어떻게 오시게 됐나요?

: 지인의 소개로 노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우세요?

: 열심히 일한 뒤에 갖는 휴식 시간과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자연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저희 집이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것도 좋고, 마당에서 앞산을 바라보며 바람 소리와 새 소리를 듣고 스쳐가는 바람도 느끼며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 저에게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 자연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 자연에 있을 때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이 시간을 통해서 재충전하고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 노들에서 일하면서 달라진 것들이 있나요?

: 저의 생각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장애인들의 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저 막연히 배려하고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들에 와서 많이 듣고 또 성찰을 하게끔 했던 말이 시혜와 동정은 필요 없다는 거였습니다. 거의 처음으로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들어 보게 되고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저처럼 장애인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노들 사람들에게 한 말씀!

: 처음 노들에 왔을 때는 생소하고 특이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많이 어색하고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을 점점 보게 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장애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같은 뜻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노들에 저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들아안녕_이희은.jpg

  

[김수지]

 

저의 이름은 김수지입니다. 저는 은평 기쁨의 집에서 살다가 824일에 노들 자립홈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우리 홈에는 저 말고도 명선 언니와 세빈 언니와 활동보조 선생님들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노들야학에 다니게 돼서 좋습니다.

 

노들아안녕_김수지.jpg

  

[박기훈] 어둠 끝 행복 시작

 

저는 서른여섯의 박기훈입니다. 35년 간 집에 있다가 목사님 도움으로 독립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언제까지 아버지랑 같이 살 수 없다고 자립생활센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 살 때 병원에서 수술이 잘못되어 어머니가 산소마스크를 벗겨 버렸는데, 아버지가 다시 씌워주셔서 살아났습니다. 어릴 때 공부 잘하는 형하고 비교 당하고 글씨를 모른다고 많이 혼났습니다. 지금은 센터에서 소개한 형과 함께 삽니다. 집도 좋습니다. 그리고 노들야학에 다니며 공부도 합니다. 공부를 하는 건 힘들지만 학교에 다녀서 즐겁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센터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보치아 경기를 합니다. 대회에 나가 우승도 하고 상도 받습니다. 앞으로 서울시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노들아안녕_박기훈.jpg

  

[안홍경]

 

안녕하세요. 노들야학 신입학생 안홍경입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제가 태어난 날이 매우 추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기억이 없습니다. 치아 수는 치과를 다니면서 발치를 해서 10개 밖에 안 되고, 시력은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안보일 정도로 안 좋아서 꼭 안경을 써야 합니다. 소원은 로또에 당첨돼서 장가를 가고, 통일된 조국에서 제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야학에 다니며 선생님들께 아낌없는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10년 전만해도 집에서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좋은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노들아안녕_안홍경.jpg

  

[조상지]

 

저는 망우동에 사는 조상지입니다. 작년까지는 구리에 사는 엄마 곁에서 어린 아이처럼 살았어요. 어리광을 부리면서 때를 막 쓰며 살았어요. 활동보조 이모를 통해서 마로니에공원에 있는 노들야학을 알게 됐어요. 야학에 다니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좋습니다. 선생님들도 정말 예쁘고 저한테 잘해 주세요. 저는 열심 공부해서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사랑도 하고 싶어요. 노들에 다니게 되서 정말 정말 행복 합니다.

 

노들아안녕_조상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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