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월간노들바람 제62호
해를 넘기다 편집장 알숙
무심코 달력을 넘기다 화들짝 놀랐다.
더 이상 넘길 달력이 없다. 그리고 2005년이 끝났다.
실상 2005년은 끝 난지 2주쯤 되었으나 이제 사 달력을 넘기는 나에게
2005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당혹스럽다.
시간이 동강난 무처럼 툭 끊겼다. 시간은 줄곧 흐르는 것 같지만 동강난 무에
말라비틀어진 단면처럼 볼품없이 불쑥 염치없이 난감하게 제 존재를 말린다.
2005년 총체적 난국의 몸뚱이가 구르고 구르다가 세상 끝에 있을 법한 낭
떨어지까지 이르러 염치없는 무말랭이 쪽을 들이밀며 묻는다.
'도데체 뭘 한 게냐 넌??'
'뭘 했냐구??'
(--z'',, 대략난감)
현상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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