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축제
일시 : 2014년9월8일(월), 오후6시
장소 : 5호선 광화문역 해치광장
2001년부터 시작해온 하자마을 달맞이 축제가 2012년을 끝으로 인사동에서의 축제를 마쳤습니다.
2013년 작년에는 백양로에서 강행중인 대규모공사로 인한 갈등의 한 가운데에 안쓰럽게 서 있었던 막동이나무를 위로하는 의례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올해부터는 어찌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하자작업장학교에서 2010년부터 느슨한 인연을 맺어온 노들장애인야학과 함께 한가위 달맞이축제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인사동에서 달맞이축제를 시작했을 때에는, 추석이 되면 더욱 쓸쓸해졌을 서울이라는 도시의 고학생, 유학생, 외국인, 독거노인, 방황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너무 일만 많이 한 며느리들과 엄마들 ...
명절의 설거지 같은 건 좀 뒤로 미뤄두고 인사동 작은 공원에서 함께 휘영청 떠오른 달 구경이나 같이 합시다!하는 잔치였지요.
올해는 노들장애인야학과 지난 2년간 광화문역 지하보도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온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과 더불어 달맞이축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노들과 하자의 주민들이 함께 달 구경하는 잔치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
공동행동이 성공적으로 해제되어서 마로니에공원이나 하자마을에서 진행하는 그야말로 풍성하고 행복한 달맞이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행동의 광화문농성장이 더이상 필요없어지라고 올해 달님에게 기원합니다.
광화문역 지상에는 또한 세월호를 기리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올 한가위 더더욱, 달빛아래 서로를 보듬고 안아주는 저녁일 거예요.
하자작업장학교와 노들장애인야학 일동
- 6시에는 바투카다 길놀이로 잔치의 시작을 알립니다.
- 페미니스터 가수지현과 페스테자 등의 공연도 있고요.
-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송편과 노란국과 과일을 나눠 먹기도 하고,
- 달님에게 소원을 비는 소원종이행사도 진행됩니다.
- 장기자랑을 하셔도 좋고요.
- 아아...! 달빛아래 모두 함께 왈츠를 출까 하는데요? 그러자면 아마도 지상으로 올라가 달빛을 맞으며 하자작업장학교의 구로코들이었던 우리가 짐작하기로는 아마다 휠체어를 탄 채로도 같이 춤을 출 수 있을지 시도해 볼 수있을 것 같아요.
이날의 저녁만큼은 햇빛처럼 강렬하지 않아도 그 반의 반만큼의 반사광일 뿐일지라도 우리는 달빛만큼 서로 어루만지는 빛 가운데 사실 바라는 건 그만큼뿐이지요.
달님처럼 동그렇게 손잡고 춤추는 날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