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11월 월간노들바람 제45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가야만 하는 길이라도 난 가지 않으렵니다.
그 길로 인한 나의 어깨는 너무도 무겁기에...
가야만 하는 길이라도 난 가지 않으렵니다.
그 길로 인해 난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렇게 난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춥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정말 힘든 것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떠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 끝자리 마지막 길목에선
혼자일 수도 있습니다.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갈 수밖에 없는 길이기에
그 길은 참으로 가고 싶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길게 난 그 길을 돌아설 수는 없습니다.
다른 모든 이들이 비웃고 외면하다 하더라도
삶의 폐인이 되어 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다하더라도
가야만 하는 길은 갈 수밖에 없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그 길을 벗어나면 바로 자신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기에
그 길에서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내딛는 것입니다.
가야만 하는 길이라도 난 가지 않으렵니다.
그 길로 인한 우리네 삶이 너무나 서글퍼 보이기에...
하지만 오늘 침묵으로 길게 난 그 길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이 길이 바로 너라고 말입니다.
이 길이 바로 너라고...
좌동엽(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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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구성 -
노들을 여는 창
노란 들판... | 편집부
노란 들판 이야기
[바람난 노들 하나] 노들야학 | 최병선
[바람난 노들 둘] 네가 웃을 때면 난 행복해 | 김선영
[바람난 노들 셋] 깨어진... | 민점식
[바람난 노들 넷] 사투리와 표준어 | 허진태
노들 울림
[각 반 이야기] 우리/청솔/불수레/한소리 | 태애경 외 3인
[노들 기획] 노들야학 학생들의 교육 차별 이야기 | 교육부
[노들 소식] 노란 들판에서는 | 강현정
[신임교사 이야기 하나] | 전민숙
[신임교사 이야기 둘] | 이지은
[게시판 발자취 더듬기] | 신복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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