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한 말씀]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승리 보고대회
2015년 12월 30일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앞에서 쌍용차 승리 보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비가 가끔씩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앞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쌍용자동차 승리 보고를 함께 축하하면서 들었습니다. 기나긴 6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28명의 죽음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리해고자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얼마만큼 알 수 있었을까. 노동법 개악이 논의되는 시기. 사회안전망이 작동하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해고가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우리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건, 그들이 함께 살자고, 해고는 죽음이다, 라고 외롭게 계속 외쳐준 덕분이 아닐까. 그들이 송전탑과 굴뚝 위에서 그 어둡고 외로운 밤을 견뎌내지 않았다면, 대한문 앞에서 노숙하며 그 작은 영정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지 않았다면. 아는 이 하나 없는 인도의 어느 길가에서 삼보일배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맘과 상황들을 알 수 있었을까.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그 자신들도 힘든 상황에서 묵묵히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자신들이 투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아파하고 강정과 밀양에서 함께 싸우고 성소수자들과 연대하면서…. 2017년까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를 반드시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다시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겪은 상황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의는 반시드 승리하리라’. 쌍용자동자 동지들 그동안 투쟁하시느라 수고자 않으셨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 참사 7주기 추모제
2016년 1월 23일 오후 1시에 용산 참사가 벌어졌던 옛 남일당 터에서 용산참사 7주기 추모제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2009년 1월 19일 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 5명 경찰 1명 사망이 있었던 화재 사건. 당시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건설 자본과 투기 세력 등과 손잡고 용산 재개발을 서둘렀습니다. 유일한 생계수단을 빼앗긴 힘없었던 임차 상인과 그 가족들은 이에 맞서 끝까지 싸웠습니다. 이때 경찰은 살인 진압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목숨을 잃었던 용산참사….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김석기의 지휘 아래 이른바 국가 폭력으로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되려 제2, 제3의 용산이 우리 주위 곳곳에 있습니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가 그 철거민들을 쫓아내고 금방이라도 건물이 올라갈 듯이 개발을 서둘렀지만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채 주차장으로 변했다가 이제 서서히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 남일당. 이젠 앞으로 용산 참사 추모제는 남일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올 7주년 추모제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맘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생업과 삶의 터전을 잃고도 죄인인 사람들. 용산 참사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7년 전 용산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 책임자 김석기는 국회가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