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 144호 - 좀 탑시다!! - 63, 6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참여기 / 이권희

by 루17 posted Oct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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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탑시다!! 

 - 63, 6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참여기

 

 

 

 이권희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탑니다 하던 중, 누군가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겨서 친구가 만들어준 비단 댕기가 사라진 것이 아직도 아까운 머리 땋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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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장애인 동지와 미래의 장애인 시민 여러분. 

  노들야학 신입활동가 이권희가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시민운동과 인권 활동을 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도 종종 일어나는 상황으로 몇 가지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 서울시장 오세훈, 혐오 세력의 야유와 조롱, 행동하지 않는 국회, 특정 종교단체와 극우의 야합 등 보통은 투쟁에서의 어려운 상황은 비교적 정해져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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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투쟁이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전투였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동료 시민들이 표출하는 욕설, 짜증, 분노 등 격렬한 혐오가 넘실거리는 낯선 상황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경험한 동료 시민들은 보통 시위현장을 비가시화하며, 힐끗 보고 마는 적극적인 무시를 통해 소극적 반대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에서 시민 여러분이 쏟아낸 혐오와 폭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적당히 무시하던 나와 무관한 불편한 존재들이, 내 삶에 들어와 나와 유관한 불편을 유발했으니 많이 놀라셨을 거라 짐작은 합니다. 하지만 경찰이 폭력적으로 공권력을 집행하며 전동휠체어를 넘어뜨리고 사람을 끌어내려 짐짝 취급을 하는 중, 시민 여러분이 방관과 묵시를 넘어 함께 휠체어를 밀고 당신들의 “세금”과 장애인의 “역차별”을 논한 것을 저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 이미 여러분과 우리는 함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권희4.jpg

 

  더욱 힘차게 가시화와 투쟁을 해야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만들어주신 장애인 동지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언어와 행동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시민을 저지해주신 또 다른 동료 시민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은 행동은 즉각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감사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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