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평등한 밥상 & 노란들판의 꿈]
좌충우돌 시작하여 경이로움으로 마친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
순화
노들센터에서 사무국장 역할로 좌충우돌 6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들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한 달 조금 넘어 노들단위의 역사 깊은 대행사인 ‘노란들판의 꿈’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노들센터는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이라는 행사를 주관하여 진행해왔다.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은 올해 6회를 맞이했다. 노래자랑에 대해서는 몇 년 전 얼핏 온라인으로 접했던 흐릿한 기억이 있을 뿐 그동안 진행되어온 노래자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큰 행사를 맡게 되어 분주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노래자랑의 특색은 바로 ‘심사기준’이다. 가창력, 스타성, 표현력이 심사 기준이지만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닌, 노래에 대한 애정, 노래를 표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식, 그리고 관객들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본다. 심사 기준에 대한 노들의 관점과 그간의 고민들이 느껴졌다.

심사는 어렵다. 그래도, 무대는 즐겁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사전심사’다. 그동안의 노래자랑은 본선에 버금가는 수위의 대면방식 사전심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참여자를 선정하였지만, 올해는 색다른 방식으로 시도해보았다! 대면방식이 아닌 영상 심사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문제도 많고, 말도 많았던 프로그램이지만 ‘쇼미더머니’ 오디션 방송프로그램의 심사방식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서 진행되었다. 영상이어도 참가자들의 끼는 충분히 담겨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LED화면 오류와 시작 세부순서가 바뀌는 등 소소한 변수가 생기더니 곧, 비가 쏟아지고 말았다.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나의 첫 노래자랑은 절규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선진출 참가자들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 마음은 금세 녹아내렸다. 비가 내려 춥고, 소리가 잘 안 들려도, 관객이 별로 없어도 참가자들의 열기는 꺾을 수 없었다. 본선진출 8팀 모두가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노래를 온 힘을 다해 보여주었다.
삐까뻔쩍한 무대의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참가자들, 비둘기 합창단의 하모니, 김민주 님의 우렁찬 샤우팅과 관객과의 소통, 이상용 님의 무대에 드러눕는 엔딩 퍼포먼스, 박지윤 님의 깔쌈한 안무와 노래 주인공 그 자체인 표정연기, 봉지브라더스 각 개인의 힙함이 만들어내는 합, 노들야학 연극반의 휠체어 이용 학생분들과 비휠체어 이용 학생분들의 조합이 인상 깊었던 노래와 댄스 창작무대. 노래를 좋아하는 200%의 마음과 확실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노래자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무대를 보면서 놀라움과 온 몸에 경이로움의 감각이 느껴져 왔다.





사실, 참가자분들의 대부분은 노들에서 오며가며 마주치는 분들이다. 평상시 잘 알지는 못하고 인사만 나누던 분들이었는데.. 덕분에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다. 노래자랑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노래자랑이 보여주는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다.

“이 무대 보려고 노들에 왔다~” 응원도 신나게!!
노래자랑 참가를 위해 한 달의 시간동안 연습을 한다는 후일담을 듣고 엄청난 인기가 있는 행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며.. 올해 6회를 맞이한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이 종로지역에서 이벤트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만드는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 내년에는 조금 더 다양한 참가자들과 만들 무대를 기대하며, 또 어떤 노래자랑이 펼쳐질지 기대해본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