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 144호 - [교단일기] 미술 수업을 소개합니다 / 엄정섭

by 루17 posted Oct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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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미술 수업을 소개합니다

 

 

 

 엄정섭

노들장애인야학 미술교사

 

 

 

 

  노들야학 미술 수업에서는 놀라운 작품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지면에서는 그 작품과 그걸 그린 작가를 널리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술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이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깨닫고 미술 활동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많은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볼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엄정섭1.jpg

 

  박규형

 

  “왼쪽 그림의 파란색 파도는 장애인의 투쟁입니다. 그 위 하늘에서 불고 있는 바람도 장애인의 투쟁입니다. 왼쪽 위 구석의 태양은 겁먹은 오세훈입니다. 오른쪽 그림의 큰 원은 노동하는 장애인의 하루입니다. 그것은 작은 원, 노동의 순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규형) 

 

  모루를 구부려서 도장을 만들고 그 도장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규형 님은 종이에 다채로운 색의 물감을 뿌리고 도장을 붓처럼 사용해서 역동적인 풍경을 그렸습니다. 규형 님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매 수업마다 전과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림마다 많은 의미와 상징이 있습니다.

 

 

엄정섭3.jpg

 

  이미순

 

  국기를 골라 따라 그려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미순 님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골라 그리고 옆에 큰 꽃을 그렸습니다. 미순 님은 항상 미술에 자신 없어 하지만 그림을 참 잘 그립니다. 특히 색을 신중하게 골라 자기만의 색감을 잘 표현합니다. 국기만 그린게 아니라 옆에 큰 꽃을 그리고 미순 님만의 색감으로 채워넣은 이 그림은 특별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엄정섭4.jpg

 

  박민지

 

  이 그림의 주인공은 규형, 장기, 세현, 지연 입니다. 돌아가면서 그림 모델을 섰습니다. 규형 님이 경광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자 다들 물건들을 잡아들고 나왔습니다. 지연 님은 북을 치며 모델을 섰습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게 힘들지만 열심히 모델을 섰고 다들 웃음을 참으며 서로를 그려줬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 준 특별한 수업이었습니다. 인물들의 특징과 포즈가 잘 표현된 재밌는 그림입니다.

 

 

엄정섭5.jpg

 

  하지연

 

  환절기를 맞아 십장생을 그리며 건강을 기원하고 십장생이 가진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연 님은 그 중에 거북이를 골라 그렸습니다. 원래의 그림보다 생생한 원색을 써서 활기찬 그림을 그렸습니다.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는 물결을 무늬처럼 그리고 각 부분마다 다른 색을 채워넣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지연 님은 색칠에 열정이 있으셔서 집에서도 색칠공부를 해서 오십니다. 앞으로도 지연님의 거침없는 색칠 그림을 보고 싶습니다.

 

 

엄정섭6.jpg

 

엄정섭7.jpg

 

  박성숙

 

  이 수업은 철을 맞은 과일들을 보고 그리는 정물화 시간이었습니다. 성숙 님은 참외와 자두를 싱싱한 색으로 담아냈습니다. 성숙 님 특유의 거침없는 붓질이 잘 드러난 그림입니다. 성숙 님은 그림을 시원시원하게 많이 그립니다. 손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 좋아하는 재료와 그것을 쓰는 자기만의 방식이 분명합니다. 이 그림은 성숙님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엄정섭8.jpg

 

  박희용

 

  이 수업은 풍경 수채화를 보고 따라 그리는 수업이었습니다. 희용 님은 본을 보고 붓의 방향과 색을 꼼꼼히 관찰해서 밀도있게 모사했습니다. 희용 님은 수업 주제가 나오면 항상 어렵다고 하시지만 최선을 다하십니다. 또 희용 님은 이번 학기에 그림 실력이 가장 발전한 분 중의 한 사람입니다. 꼼꼼하게 관찰하는 법과 집중해서 모사하는 법이 훌쩍 성장한 것을 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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