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월간노들바람 제37호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 한소리반 김정현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학교와 야학 행사 두 탕을 뛰어야 했습니다..^^
어제는 사실 제가 스승이라고 불리는 자리에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스승’이 뭘까??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아직 새내기교사이기에 사제 관계라든지 뭐 그런거에 대한 것은 아
직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는 일방통행식 관계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쌍방식 관계라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게 배웠고 그게 맞다고 느낍니다…)
어제 야학 학생들은 일주일간의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하셨지만, 사실 어제 더 고마웠던 건 아마 야학교사들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껍데기뿐인 지식이나 이론으로 무장한 허위가 아니라,
속이 꽉 찬 실천과 일상의 삶의 철학이니까요..
우리가 서로를 만나 같이 부대끼며 나누는 이야기들, 행동들…
그것 자체가 서로 주고 받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만큼 야학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해서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교사대표님은“야학에서 스승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누구는 가르치기만 하고, 누구는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야학 교사 학생 모두가 서로 배우고 가르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 인간 사이의 그 소통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적 유대와 애정임을 저는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제가 매우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였으나..(아닌가? -_-)
알고 보니 얄팍한 겉치레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내가 몸담을 이 두 공간을 사랑하는 만큼
앞으로는 달라져야겠다는 결의를 다져 봅니다…
노들바람 제37호 보기 ▶ 노들바람 37호.pdf
- 목차 -
【노들을 여는 창】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 -김정현
【표지이야기하나】 Raining Stone - 이진희
【우리들 이야기】 사회적응훈련소, 나는 아직 훈련병이다. - 박시백
【에바다투쟁 2000일 특집】 에바다, 2000일의 투쟁 - 편집부
에바다 투쟁, 2000일을 맞으며 -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권영은
【노들칼럼】 에바다투쟁, 시설비리 척결의 희망 - 교육부
【노들야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박경석 양육기”- 심귀황
【우리반소식】 김문주, 오영옥, 이시은
【노들소식】 5월 노란들판에는… - 강현정
【노들소식】 그리고 조금 긴 이야기… - 송광영, 안민희. 장정원
【앗, 새얼굴】 신임교사 차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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